대한민국 먹여 살리는 '국가대표 기업' 입지
2010년 국세청이 발간한 국세통계연보(2009년 기준)에 따르면 2009년 12월말 현재 가동 중인 국내 법인의 숫자는 대략 42만개. 이 중 흑자를 기록해 법인세를 한 푼이라도 납부한 기업은 전체 법인 숫자의 절반 수준인 23만개 정도다.
2009년 국세청이 거둬들인 전체 법인세수는 약 35조원이다.
단순히 법인세수를 기업수로 나눠보면 1개 기업이 부담하는 법인세는 평균 1억5000만원 정도다.
□ 법인세 2조원, 역사(歷史)의 한 페이지 장식한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10년 실적기준으로 무려 2조2000억원이라는 법인세를 납부했다.(관련기사 : 조세일보 4월 1일자 보도)
삼성전자가 납부한 법인세는 지난 2009년 기준으로 약 1만5000개 기업(1개 기업 평균 법인세액 기준)이 납부한 법인세와 맞먹는다. 삼성전자가 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지 법인세만 보고도 확인할 수 있다.
기업들이 벌어들인 이익을 바탕으로 세금을 산출하는 법인세 구조만 봐도 삼성전자의 거대한 성과를 짐작케 한다.
금감원에 제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무려 150조원이 넘는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도 17조원 가량 된다.
삼성전자가 낸 세금은 사실 이것만이 아니다.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종업원 19만명이 납부한 소득세와 주주 배당 소득세 등을 모두 합치면 법인세의 두 배 가량의 세금을 삼성전자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맺고 있는 사람들이 낸 셈이다.
문지원 삼성경제연구원 연구조종실 수석연구원은 "인천대교를 짓는데 약 2조원이 들어갔다"며 "정부 예산 중 몇 가지 항목을 합쳐야 2조원이 되는 부분이 많다. (삼성전자가 납부한)법인세가 사회 재생산을 위해 투자된다면 이게 씨앗이 돼 사회전반으로 퍼져 나갈 것"이라 말했다.
법인세 2조원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국고 2조원에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경제적, 사회적 유발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 부문별 매출…디지털미디어, 통신, 반도체 '다득점'
지난 2010년 삼성전자의 총 매출액은 사상 최대치인 154조6300억원.
실적도 전년 대비 매출 13.4%, 영업이익은 58.3% 늘었다.
이 같은 매출 증가는 세계 시장에서 반도체 메모리와 휴대폰 등 주력 사업의 차별화 된 경쟁력을 유지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2010년 각 부문별 매출은 완제품부문(디지털미디어·통신)이 99조470억원(64.1%), 부품부문(반도체·LCD)이 66조8386억원이다. 여기서 내부거래 11조2553억원(△7.3%)을 제하면 154조6300억원이 된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에 따른 IT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의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반도체 메모리와 휴대폰 등 주력 사업의 차별화 된 경쟁력을 유지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반도체는 세계 시장에서 37%의 점유율을 기록해 '세계 1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다졌다. 또 LCD 부문에서는 25%, 휴대폰과 TV, 프린터 등은 약 2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