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7 재보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광역단체장 1명, 국회의원 3명, 기초단체장 6명 등을 선출하는 이번 재보선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지대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후보를 낸 정당들은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사활(死活)을 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조세일보(www.joseilbo.com)는 이번 재보선에 출마한 각 정당 후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개별 후보의 면면을 소개하고 선거 이후 펼쳐질 정국을 미리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4·27 분당을 재보선에 출마한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22일 조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갈수록 꿈과 희망을 잃어가는 서민과 중산층의 안정된 삶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변화의 길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후보는 이날 "이번 선거는 지난 3년 민생대란으로 귀결된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그대로 반복할 것이냐, 아니면 중산층과 서민을 살리는 민생경제의 길을 갈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 대표가 재보선에 나와 구원투수를 하는 게 과연 정도냐'는 의견도 있었으나, 장수가 직접 나가 싸우면서 다른 군사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것이 이번 재보선에서 내가 할 역할이라고 판단했다"며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함께 경쟁하고 있는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에 대해서는 "훌륭한 분"이라면서도 "세입자는 전셋값 폭등 때문에 고통이고, 땀 흘려 집 한 채 마련했던 분들은 떨어지는 집값 때문에 절망하는 '샌드위치 고통'이 서민과 중산층을 압박하고 있다"는 말로 한나라당과 여당 후보에 대한 심판이 있어야 함을 역설했다.
이어 손 후보는 "과거 경기도지사로 있으면서 분당지역에 가장 신경을 썼던 일이 도시의 자족기능을 강화하고, 거주환경을 개선하는 일이었다"며 "분당 구민들의 꿈과 열정이 모이고, 함께 행복한 중산층이 많아지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 변화의 순간만을 가슴에 담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이 사회와 미래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데 많은 젊은층이 동감하고 동참해주길 기대한다"며 젊은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를 호소했다.
Q. 분당을 재보선에 출마하게 된 이유는?
= 분당, 강원도, 김해 등 전국적인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과 함께 승리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분당에 달려있음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분당은 대한민국 미래의 상징도시이며, 더 나은 내일을 열망하는 중산층들의 도시입니다. 이 열망을 꽃피우는 변화, 그래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드는 변화를 바로 이곳 분당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처음엔 이명박 정부에서 떠난 민심을 잡을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분당은 민주당이 안 되는데…'라며 할 만한 사람이 안 나섰습니다.
대표가 보선에 나와 구원투수를 하는 게 과연 정도(正道)냐는 의견도 있었으나 장수가 직접 나가 싸우면서 다른 군사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것이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제가 할 역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Q. 왜 손학규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 이번 선거는 지난 3년 민생대란으로 귀결된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그대로 반복할 것이냐, 아니면 중산층과 서민을 살리는 민생경제의 길로 갈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한나라당은 이 선거의 의미를 깎아내리고 싶겠지만, 민심의 채찍, 국민의 열망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손학규의 승리로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반목과 갈등과 분열을 넘어서 서민과 중산층의 민생의 위기, 민주주의와 평화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 보수와 진보가 따로 가지 않고, 부자와 서민, 중산층이 함께 잘 사는 우리가 꿈꾸던 대한민국의 길로 가야한다는 절박함을 느낍니다.
갈수록 꿈과 희망을 잃어가는 서민과 중산층의 안정된 삶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변화의 길을 시작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시대의 대변혁은 중산층이 동의하고 참여할 때 가능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중산층 도시 분당에서, 서민과 중산층이 다함께 잘사는 세상, 그 새로운 변화의 길로 가도 되는지 신임을 얻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변화의 길을 분당에서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Q.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 훌륭한 분입니다.
Q. 강재섭 후보에 비해 낫다고 여기는 손학규 후보만의 장점은?
= 저는 개인의 미래, 개인의 유불리를 계산하며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새벽 7시 출근길에서 뵙는 성실한 직장인들, 거리에서 만난 우리 어머니와 아이들, 우리 중산층이 행복해야 나라가 행복하고 번영한다는 신념이 저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대로 중산층과 서민의 꿈이 무참하게 무너지도록 할 것인가, 새로운 사회, 새로운 변화의 길로 갈 것인가에 대한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입니다. 이러한 저의 진정성이 국민들에게 잘 전달될 것이라 믿습니다.
Q. 손학규 후보가 분석한 분당을 지역의 민심은?
= 이번 선거는 민생선거입니다. 젊은층은 물론 50대 이상의 기성세대에서도 변화를 갈망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목소리가 대한민국을 미래로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Q. 분당은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데, 어떤 전략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나?
= 대한민국 발전의 큰 흐름을 이루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게 중산층입니다. 이들의 뒷받침이 없이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엔 약자와 소외계층을 돕고 양극화를 거부하며, 사회적 통합을 추구하는 중산층이 있습니다. 이런 중산층이 사회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이번 선거가 그래서 중요합니다. 저는 손학규로 대표되는 통합형 패러다임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우리가 보다 통합된 사회, 서로 소통하는 사회로 나가기 위한 노력만이 행복한 중산층을 보다 넓힐 수 있습니다. 그게 우리의 당면과제이자 목표입니다.
Q. 지역 일꾼에 대해 분당 주민들은 어떤 바람을 갖고 있다고 보나?
= 더 나은 삶을 향해 전진하고 싶지만, 지금은 땀 흘려 이뤄놓은 그동안의 삶의 성취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계십니다.
세입자는 전셋값 폭등 때문에 고통이고, 땀 흘려 집 한 채 마련했던 분들은 떨어지는 집값 때문에 절망하는 '샌드위치 고통'이 서민과 중산층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물가와 유가 등이 중산층의 기반을 흔들고 있습니다. 새벽 출근길에 평상시 20m쯤 늘어섰던 줄이 50m까지 길어졌습니다. 유가폭등이 직장인들의 출근길마저 바꿔놓은 것입니다.
Q. '분당의 발전을 위해 이것만은 꼭 하겠다'는 것이 있다면 말해달라.
= 분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산층 도시입니다. 분당이 균형 있게 발전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게 하는 것은 곧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경기도지사로 있으면서 분당지역에 가장 신경 썼던 일도 도시의 자족기능을 강화하고 거주환경을 개선하는 일이었습니다. 정자동에 킨스타워를 세워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판교테크노밸리 조성, 신분당선 연장 등을 시작한 이유가 그것이었습니다.
몇 년 사이 분당주민들의 자존심이 많이 상한 것으로 압니다.
Q. 높은 투표율이 승리의 관건인데,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복안은 갖고 있는가?
= 분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역입니다. 지역 유권자들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투표장으로 향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금과 같은 반칙과 특권, 민생대란의 길이 아니라, 다른 길이 있다는 확신, 민생을 살려서 경제와 나라를 살리는 길이 있다는 확신, 그리고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중요합니다. 이 확신이 젊은 세대, 미래 세대를 움직일 것입니다.
지금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이 사회와 미래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데 많은 젊은층이 동감하고 동참해주시길 기대합니다.
Q. "더 이상 좌파에 정권을 주면 안 된다"는 강재섭 후보의 주장에 대한 손학규 후보의 입장은?
= 대한민국은 현재 급격히 양극화 돼 가고 있는 위기상황입니다. 중산층이 튼튼하게 중심을 잡아줘야만 국가의 미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진해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21세기 대한민국을 생각해볼 때, 좌우를 논할 단계는 이미 넘어섰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나라, 이는 이념의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통합과 소통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나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Q. "분당을 대선으로 가는 정거장으로 여긴다"는 상대 진영의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나?
= 이건 지역구 의원 한명을 뽑는 선거가 아닙니다. 분당 주민들이 내가 여기 나왔을 때 우리 분당 지역구 의원으로 왔다고 환영했겠습니까? 우리 사회 변화를 일으켜줄 그런 야당 대표, 야당 지도자를 원하는 것입니다. '지역구를 옮긴다'는 생각은 제 머릿속에는 없었습니다.
대선 참패로 무너진 민주당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시대적 책무 앞에 '모든 것을 던지겠다'는 각오로 종로에 출마했듯이, 이번에도 저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희망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이곳 분당에서 그 변화의 대장정을 시작하고자 몸을 던지고 있습니다.
Q.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하기로 했는데, 이번 재보선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나?
= 국익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습니다다. 정부의 특사로 가는 만큼 국익을 위한 성과를 기대합니다.
Q. 여당 지도부가 분당을 지역에 총출동해 강재섭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손학규 후보의 대응 방안은?
= 상대 후보의 선거운동과 관련한 특별한 대응방안을 염두하지 않습니다. 저는 오로지 제 진정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Q. 야권연대가 분당을 재보선 승리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나?
= 야권 단일화는 일차적으로 선거 승리를 위한 것이고, 크게는 정권 교체 기반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Q. 손학규 후보의 재보선 출마로 인해 타 지역 후보들에 대한 지원이 어려워졌는데.
= 결코 어려워졌다고 보지 않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 진정성을 국민들은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다 잘 될 겁니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변방이고 낙후됐다'는 인식을 변화시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게 과제입니다.
Q. 재보선 승리를 위한 다짐의 말씀을 들려달라.
= 민생대란을 초래한 이명박 정부 3년의 잘못된 길을 또다시 반복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안 그래도 힘겨워하는 우리 중산층과 서민이 얼마나 더 힘들어지겠습니까? 이제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모든 정책, 정치의 시선은 오직 국민의 삶을 향해야 합니다.
'민생을 외면하고 경제만 살리면 된다', '경제만 살아나면 자동으로 중산층도 살아난다'는 주장은 환상입니다. 그것은 지속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양극화성장, 거품성장일 뿐입니다.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이 변화를 분당에서, 중산층과 함께 이뤄내야 한다는 것, 저의 가슴 속에 새겨진 것은 바로 이 책임감뿐입니다.
Q. 여의도에 복귀할 경우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분당 구민들의 꿈과 열정이 모이고, 함께 행복한 중산층이 많아지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 변화의 순간만을 가슴에 담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손학규 민주당 분당을 국회의원후보(기호2번) [Profile]  ▲1947년 11월 ▲경기 시흥 ▲경기고-서울대 정치학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정치학 박사 ▲1993년 서강대학교 사회과학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993년 제14대 국회의원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1996년 제33대 보건복지부 장관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2002년 민선3기 경기도지사 ▲2008년 대통합민주신당 대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 ▲2010년 민주당 대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