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7 재보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광역단체장 1명, 국회의원 3명, 기초단체장 6명 등을 선출하는 이번 재보선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지대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후보를 낸 정당들은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사활(死活)을 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조세일보(www.joseilbo.com)는 이번 재보선에 출마한 각 정당 후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개별 후보의 면면을 소개하고 선거 이후 펼쳐질 정국을 미리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4·27 분당을 재보선에 출마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는 22일 조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파가 결집해야 한다"며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강 후보는 이날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을 대한민국은 경험했다. '미래'를 향하지 않고 '과거'에 집착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경쟁상대인 민주당 손학규 후보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국회의원으로 만들고, 장관도 시켜주고 도지사로까지 키워줬는데 대선 경선룰이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어느 날 갑자기 뛰쳐나갔다"며 "이번 기회에 심판을 받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강 후보는 "분당 주민들은 철새를 원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을 잘 이해해줄 수 있는 후보를 원한다"며 "이미 판세는 기울었고 민주당과 손학규 후보에 대한 평가는 끝났다"는 말로 승리를 자신했다.
선거 공약과 관련해선 "노후아파트 리모델링 제도개선이 가장 시급하다"며 원내에 진출할 경우 관련 현안 해결을 위해 정치력을 발휘할 것임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나라당이 박근혜 대표 시절의 '천막정신'이나, 내가 대표로 있을 때 정권교체를 위해 몸부림치던 '헝그리정신'을 잊은 것 같다"며 "새로운 맑은 정신을 불어넣고, 당을 업그레이드 시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Q. 분당을 재보선에 출마하게 된 이유는?
= 야당대표로서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을 치르고 임기를 다 채운 후 2년여가 지나니깐 '정계은퇴를 한 것도 아닌데' 하는, 왠지 숙제를 안 한 기분이 들더군요. 그런데 하늘이 준 기회인지는 몰라도 제가 살고 있는 분당을 지역에 보궐선거가 생겼습니다.
같은 성남이라도 다른 지역구에 살았다면 명분이 없었을텐데 우연찮게도 분당을에서 15년을 살고 있습니다. 분당 신도시 조성 때부터 살아와서 원주민이나 마찬가지인지라 '명분이 있다' 싶어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Q. 왜 강재섭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이번 보궐선거는 전임자가 못다한 일을 잘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입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제1야당인 민주당 대표가 나왔습니다.
손학규 후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나라당 당원이었습니다. 한나라당이 국회의원을 만들고, 장관도 시켜주고, 도지사로까지 키워줬는데 대선 경선룰이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어느 날 갑자기 뛰쳐나갔습니다. 한 마디 해명도 없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손학규 후보는 이번 기회에 심판을 받아봐야 합니다.
Q. 민주당 손학규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 손학규 후보는 한나라당이 키워줬는데 갑자기 탈당하는 바람에 제가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 제가 손학규 후보를 평가하기보다 우리 분당주민들에게 평가를 맡기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Q. 손학규 후보에 비해 나은 강재섭 후보만의 장점은?
= 단 한 번도 당을 바꾼 적이 없습니다. 신념과 지조를 지켜온 것이지요. 또 선거 때문에 월세로 이사를 온 게 아니라 15년 전부터 제 집에 살았습니다. 당연히 분당에 대해 잘 압니다.
Q. 강재섭 후보가 파악한 분당을 지역의 현재 민심은?
= 분당 주민들은 철새를 원하지 않고 지역주민들을 잘 이해해줄 수 있는 후보를 원한다고 봅니다.
Q. 현재 선거전략은?
=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보통 보궐선거가 여당에게 그리 유리하지 않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이미 판세는 기울었고, 민주당과 손학규 후보에 대한 평가는 끝났습니다.
Q. 당 간판들의 잇단 지원을 두고 상대 진영에선 "초조함의 반증"이라고 지적하는데.
= 선거를 도와주겠다고 오시는 분들을 말릴 순 없습니다. 오히려 손학규 후보 진영이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Q. 지역 일꾼에 대해 분당 주민들은 어떤 바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나?
= 저처럼 지역을 잘 알고, 앞으로 지역에서 계속 살 사람을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분당의 발전을 위해 이것만은 꼭 하겠다'는 것이 있다면 말해달라.
= 이번 선거를 준비하면서 공약을 많이 했습니다. 크게 보면 주거환경개선, 교통이 빠르고 편리한 도시, 인재를 키우는 1등 교육도시, 온 가족이 행복한 복지도시, 일과 꿈이 있는 활력도시 등입니다.
세부 내용 중에 노후아파트 리모델링 제도 개선이 있는데, 이것이 가장 급합니다. 이미 한나라당에 요구해서 '리모델링 특위'를 만들었고, 제가 위원장이 됐습니다.
Q. 재보선 당일 투표율이 강재섭 후보에게 어떻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나?
= 큰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저 강재섭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투표장에 얼마나 가느냐의 문제이지 투표율이 높아진다고 해서 어느쪽 지지자가 가는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게 아닐까요?
Q. 강재섭 후보는 "더 이상 좌파에 정권을 주면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어떤 의미인가?
=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의 미래, 앞으로 나아갈 길을 묻는 선거입니다.
분당은 각계각층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오고 있는 분들이 모여사는 대한민국의 중심입니다. 분당의 선택이 대한민국을 좌우하게 됩니다. 더 이상 좌파정권에게 힘을 실어줘서는 안 됩니다. 과거 10년을 대한민국은 경험했습니다. 미래를 향하지 않고 과거에 집착했지요. 우파가 결집해야 합니다.
Q.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분당을 선거를 대선의 징검다리로 활용한다는 비판이 있는데, 강재섭 후보의 견해는?
= 저도 손학규 후보가 분당을 개인적인 욕심을 위한 징검다리로 삼고 있다고 봅니다. 이런 기회주의적인 정치는 청산돼야 합니다.
Q.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하기로 했는데, 이것이 재보선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나?
=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특사로 유럽을 방문하는 것과 재보선이 도대체 무슨 상관입니까. 오히려 묻고 싶습니다.
Q. 그간 강재섭 후보를 반대해온 당내 인사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지 궁금하다.
= 이미 다 지난 일입니다. 저는 다 잊었습니다. 그리고 안상수 대표, 홍준표 최고위원과는 전화로 섭섭했던 것을 다 풀었습니다. 또한 그분들이 좋은 난과 화분을 보내주기도 했고요.
저는 언제나 당이 화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Q. 야권연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 기회주의적인 행동입니다. 본인들도 정책이나 이념은 다르다고 합니다. 이번 재보선에 아무 영향을 못 미칠 것이라고 봅니다.
Q. 여의도 정치권에 복귀할 경우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 지역 주민과 당을 위해, 또 국가를 위해 제가 할 일이 아직은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습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 시절의 '천막정신'이나, 제가 대표로 있을 때 정권교체를 위해 몸부림치던 '헝그리정신'을 잊은 것 같습니다. 이대로는 안 됩니다. 새로운 맑은 정신을 불어넣고 당을 업그레이드 시키겠습니다. 그래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강재섭 한나라당 분당을 국회의원후보(기호1번) [Profile]  ▲1948년 경북의성 ▲경북고-서울대 법대 ▲금오공대 명예공학박사, 전북대 명예수의학박사 ▲1970년 사법시험합격 ▲1976년 광주․부산․대구․서울지검 검사 ▲1983년 청와대 정무․법무비서관 ▲13~17대 국회의원 ▲1993년 민주자유당 대변인, 총재비서실장, 대구시지부 위원장 ▲1996년 국회 법사위원장 ▲1997년 신한국당 원내총무,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 정치특보, 한나라당 당무위원 ▲2002년 한나라당 최고위원 ▲2005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2006년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현 재단법인 동행 상임고문, (사)과학관과문화 명예 이사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