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집행부 검거나서…사측, 노조에 대화 요구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의 생산라인을 멈추게 한 유성기업 아산공장의 노조파업 및 직장폐쇄가 일주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24일 경찰력을 대폭 증원하는 등 공권력 투입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또, 법원으로부터 노조 집행부 2명에 대한 체포영장과 노조사무실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본격적인 검거작전에 돌입했다.
이날 충남경찰에 따르면 전날 아산공장 주변에 배치된 15개 전.의경 중대 이외에 16개 중대를 지원받는 등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모두 31개 중대를 동원했다.
이와 함께 오전 11시에는 경찰청 경비국장 주재로 파업현장에서 공권력 투입 여부와 시기를 비롯한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권력 투입 이전에 노사 합의를 위한 대화를 적극적으로 주선한다는 방침"이라며 "노사간 대화가 결렬될 경우 공권력을 투입하는 절차를 밟게 되며, 현재 경찰력 증원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산경찰서는 유성기업 노조의 공장 불법점거 사태를 주도한 노조 집행부 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으며, 조만간 함께 발부받은 노조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공장 불법점거와 관련된 증거자료를 수집한다는 방침이다.
아산경찰 관계자는 "노조 집행부는 사측의 직장폐쇄에도 노조원을 동원해 공장을 불법점거하고 관리직 사원의 출입을 저지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방해했다"며 "노조가 나름대로 절차를 거쳤지만, 직장폐쇄에 맞서 관리직 사원을 회사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생산라인을 점거한 것은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파업 이후 처음으로 사측과 대면했던 노조는 이날 자체 회의를 통해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노조는 이날 오후 1시 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교섭과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직장폐쇄 조치로 생산이 중단됐음에도 사측의 입장은 오히려 후퇴해 원만한 해결 의지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어제 대화가 결렬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대화 재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다만 사측에서 새로운 안을 제시할 경우 협상 테이블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이날 오전 11시께 대화재개를 요구하는 공문을 노조 측에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대화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 측에 우선적으로 사업장 불법 점거를 풀 것을 요구했다"며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노조가 점거하고 있는 공장은 정문을 지키는 사수대 20여명만 보일 뿐 나머지 노조원들은 내부 곳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