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등 부품조달 등 '피해'…석유화학·철강, 반사이익 '수혜'
일본 대지진이 3개월 지난 현재 기계, 전기·전자 업종은 피해를 받은 반면 석유화학 및 철강은 반사이익을 누리는 등 국내 기업들의 업종별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제조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일본 지진사태 이후 국내 산업계 변화와 대응실태' 조사 결과 국내기업 24.8%는 일본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경험했으며,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답변은 7.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상의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국내기업 4분의 1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지진이 발생한 지 3개월이 다 돼 가는 현재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기업이 15.6%에 달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업종별 명암은 뚜렷했다.
대일 부품의존도가 높은 기계와 전기·전자 업종은 피해를 입은 반면 석유화학과 철강 등의 업종은 일본의 극심한 에너지난과 지진패해 복구과정에서 반사이익을 본 기업이 더 많았다.
일본으로부터 핵심부품을 조달하지만 세계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반도체업종, 그리고 식자재 조달에 차질을 겪었지만 방사능 누출로 대일수출이 급증한 식품업종 등은 피해와 수혜가 교차했다.
한편 일본지진의 영향으로 부품소재의 대일의존도가 완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응답기업 4곳 중 1곳(26.4%)은 '일본지진 이후 대응조치를 취했거나 추진 중에 있다'고 답했는데 대응활동으로 '일본이외 부품소재 조달선 확보'(26.5%)를 꼽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수출시장 다변화'(25.8%), '적정재고수준 확대'(24.2%), '안전관리대책 강화'(22.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