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청와대를 저축은행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하며 공세를 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31일 "저축은행 사태는 과거부터 계속 이어져온 부실의 카르텔"이라며 전(前) 정권 책임론을 내놓으며 역공을 폈다.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그런 부분에 대해 청와대와 감사원이 나서 메스를 대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 관련 로비에 대해 "부실의 카르텔을 만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고 싶지 않았겠느냐"며 "그래서 감사원과 금융당국, 청와대 등에 사활을 걸고 퇴출저지 로비를 시도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와대 인사들이 이들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부실의 카르텔을 만든 사람에게서) 전화를 한 번 받았다고 로비에 연루된 것처럼, 무슨 역할을 한 것처럼, 비리가 중간에 생긴 것처럼 일부 보도나 야당의 주장이 흐르고 있는 걸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로비가 통했으면 저축은행이 지금 저렇게 퇴출이 됐겠느냐"며 "저축은행 로비가 일정부분까지는 성공한 로비였지만, 저축은행에 대한 감사를 하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보면 그 이후로는 실패한 로비였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와 관련해선 "검찰 수사를 해서 미진한 점이 있다면 국정조사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그것이 청와대의 기본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