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보험, 섣부른 중도해지 '세금부메랑'
연금저축보험은 저축처럼 일정금액의 보험료를 10년 이상 납입한 후 연금 형태로 노후생활 자금을 수령하는 저축성보험이다. 노령화 시대를 맞아 금융소비자들이 한번쯤 가입을 고민해 보는 상품이기도 하다.
특히 이 상품은 연간 불입액의 400만원까지 매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연금수령 전까지 수십 년 이자소득세 부과가 이연되는, 세제상의 장점까지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연금저축보험이 동일한 구조를 갖고 있지는 않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연금저축보험 가입시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할 조건으로 공시이율과 해약환급금 등을 꼽는다.
□ 4.8∼4.4%, 최고 0.4%p差 = 공시이율은 매월 1일 보험사가 정하는 연금저축에 반영하는 적용이율을 뜻한다.
과거와 미래의 운용자산이익률, 국고채수익률, 회사채수익률 등을 고려해 산출한 후 적립금을 부리하는 이율이다. 공시이율이 높을수록 미래에 받는 보험금이 많아진다.
5월1일 현재 기준으로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공시이율을 자랑하는 곳은 미래에셋생명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연금저축 SAVE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은 4.8%이다.
반면 우리아비바생명의 연금저축 '우리희망연금보험'은 4.4%로 미래에셋생명과 0.4%p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밖에 대다수의 생보사 연금저축상품의 공시이율은 4.6∼4.7% 수준이다.
□ "해약 가능성에 대비하라" = 공시이율에 큰 차이가 없다면 해약환급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해약환급금은 보험계약의 효력상실, 해약 및 해제 등의 경우에 계약자에게 환급되는 금액을 말한다. 해약환급금은 책임준비금에서 해약공제를 하고 남은 금액으로 계산된다.
매달 20만원씩 10년 동안 보험료를 낸 후 해약을 했을 경우 받는 해약환급금 역시 상대적으로 높은 공시이율 덕에 미래에셋생명의 연금저축 SAVE연금보험이 가장 많아 2869만원이다.
이어 녹십자 마이플랜연금보험(2841만원), 흥국생명 뉴드림테크연금보험IV(2840만원), 동부생명 동부프리미엄연금보험(2826만원), KDB생명 자유적립연금보험(2824만원), 신한생명 참알찬연금보험(2824만원), IBK연금보험 IBK연금보험(2822만원), 대한생명 하이드림Free연금보험(2809만원), 교보생명 교보연금보험(2809만원) 등의 순이다.
해약환급금이 가장 낮은 상품 역시 4.4%로 공시이율이 가장 낮았던 우리아비바생명의 우리희망연금보험으로 삼성생명의 '삼성에이스골드연금보험'과 같은 2794만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별 해약환급금 격차는 최대 75만원 가량이다. 그러나 공시이율에 지나치게 의존할 필요는 없다. 보험사별 정책에 따라 공시이율도 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최소 7년 이상 유지해야" = 연금저축상품에 가입하기에 앞서 유의해야할 점도 있다.
모든 보험이 그렇듯 연금저축 역시 해약하면 손해다. 우선 연금저축의 경우 7년 이후까지 계약을 유지한 시점에서부터 해약 시 원금(총납입보험료)을 보전할 수 있다.
또한 조기 해약할 경우 세제상 불이익도 고려해야 한다.
계약을 정상대로 유지해 연금을 수령하면 주민세 0.5%를 포함해 5.5%의 연금소득세 부과에 그치지만, 연금 개시 전에 중도해지하거나 연금형태가 아닌 일시금형태로 수령할 경우에는 연금소득이 아닌 기타소득으로 처리돼 주민세 2% 포함 22% 세율이 적용된다.
아울러 5년 이내에 해지할 경우에는 총납입액(연 400만원 한도)의 2.2%(주민세 0.2% 포함) 해지가산세가 부과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