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헌법에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행할 의무로 국방·납세·근로·교육 등 4대 의무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4대 의무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만큼 상식이지만, '규범에 의해 부과되는 부담이나 구속'이라는 법률상 의미처럼 의무를 성실하게 지킨다는 일은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2년 이상 꽃다운 청춘을 국가에 저당 잡혀야 하는 국방의 의무와 열심히 일해 벌어들인 피 같은 돈을 국가에 내야 하는 납세의 의무는 국가안보 및 경제발전을 위해 국민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지만, 한편으로 아쉽고 아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국민들의 성실한 납세의무 이행을 관리감독하는 대표적인 과세당국 수장들이 추운 겨울 날씨 속에도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며 나라를 지키는 국군 장병들을 직접 찾아 격려했습니다.
이현동 국세청장과 주영섭 관세청장은 15일 경기도 평택시 서탄면에 위치한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했습니다.
두 청장은 부대 현황을 보고받은 뒤 대한민국 영공을 책임 지는 공군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고, 각 청 직원이 모금한 위문금을 사령부에 직접 전달했습니다.
현황 보고 뒤에는 항공우주작전본부(KAOC)에도 들러 서해 상공에서 초계 비행 중인 조종사들과 직접 무선 통화를 진행하는 등 장병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따뜻한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날 군부대 방문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국세청·관세청·조달청·통계청 등 4개 산하 외청장들이 동행하는 재정부 행사였습니다.
이 청장과 주 청장도 장관님의 포스(?)에 밀려 이날 행사의 조연 역할을 담당했지만, 마음가짐만은 박 장관 및 다른 청장들과 사뭇 달라 보였습니다.
국민들의 납세의무 이행을 관리감독하는 과세당국 수장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아들 뻘 젊은이들을 보며 감회가 새로웠기 때문입니다.
두 청장은 국군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추운 날씨에도 국민들과 국가의 안전을 위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과세당국 책임자로서 경제발전과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군 입대를 피하고자 각종 불법 행위를 서슴지 않는 수많은 병역 비리자가 존재하고 있으며, 또한 세금을 내지 않으려 온갖 탈세를 자행하는 범죄자도 많습니다.
자신의 청춘을 바쳐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대한민국 건아들의 기운을 듬뿍 받은 이 청장과 주 청장이 앞으로도 공정사회·공평과세 구현을 위해 더욱 노력해주길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