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나라와의 '차별화' 부심
한나라당이 새 정강·정책에 '경제민주화'를 삽입한 것과 관련, 그동안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던 민주통합당이 무차별적인 공세와 함께 '차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진행한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한나라당이 '경제민주화'를 담은 정강·정책을 발표한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내 재벌들은 이명박 정권하에서 온갖 특혜와 비호 아래서 빵집은 물론이고 꽃집, 떡볶이, 김밥 등 무차별적으로 영세상인 업종을 집어삼키는 탐욕전쟁을 벌였다"며 "이명박 정권 4년 동안 대한민국은 재벌공화국이 되고, 천민자본주의가 판치는 약육강식의 정글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말 1% 부자증세를 '무늬만 버핏세'로 전락시켰다"며 "이런 한나라당의 갑작스러운 변신은 '박근혜 정당'으로 간판을 바꿔 총선을 치르겠다는 정략적 꼼수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몇 달 전까지 '수구꼴통 정당'으로 불리던 정당이 이제와서 경제민주화와 복지, 유연한 대북정책을 말하며 진보색깔의 옷을 입겠다는 것을 보는 국민들은 의아해 한다"며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변화하려면 대한민국을 '1% 대 99%' 사회로 만든 4년 동안의 실패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대국민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경제민주화에는 진정성, 구체적인 정책, 정책 실현가능성 등 이 세 가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은 집권 4년 동안 부자감세와 반서민 정책을 밀어붙여 양극화를 심화시킨 장본인으로 (경제민주화에 대한)진정성을 누가 믿겠냐"며 "또 한나라당은 무늬만 경제민주화지, 구체적인 알맹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민주화는 한나라당의 정체성과는 정반대의 정책이기 때문에 선거철이 지나면 한나라당이 경제민주화를 헌신짝처럼 버릴 것"이라며 "결국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가능성이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