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2차 총선 결과 긴축정책을 지지하는 신민당이 1위를 차지하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는 다소 가라앉을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개표가 33% 진행된 가운데 신민당은 30.65%의 득표율로 2위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 25.85%를 5%포인트 가까이 누르며 전체 의석 300석 중 과반에 조금 못미치는 12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민당이 사회당 및 민주좌파와 연정을 꾸릴 경우, 연립정부는 188석으로 안정적 과반을 확보, 정국을 주도할 수 있다. 그러나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최대의 최대 야당으로 떠오르면서 긴축재정과 관련한 법안 의회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는 이날 "그리스 국민은 오늘 선거로 유로존 잔류를 선택했다"며 "더 이상 다른 모험은 없으며 그리스에 대한 유럽의 입장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긴축에 찬성하는 신민당이 집권하더라도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는 완화했으나 총선 결과에 관계없이 이미 주변국으로 위기가 진행중인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유로존 엑소더스 현상을 막기 힘들 것이라는 이유이다.
현재 그리스와 스페인에서는 뱅크런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스페인의 구제금융 이후 스페인뿐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예금 인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아니라 스페인은 국가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수준으로 떨어지고 국채 금리가 7%까지 치솟고 있고 이탈리아 역시 국채발행 금리가 5.3%로 치솟아 재무 건전성에 적신호가 커졌다.
18~19일 멕시코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최 돼 1000억 유로의 금융지원 이후 경제위기가 심화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로존 위기 대응책과 세계경제 회복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루어질 전망이다.
21~22일에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열리고, 22일에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4개국 정상들이 모여 유로존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