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멕시코가 17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는 9월 이전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이 로스카보스 피에스타 아메리카노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이 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국 간 FTA 실무협상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 진행되다 중단된 바 있다.
한·멕시코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양국간 FTA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깔데론 멕시코 대통령도 "제안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한국 방문 전에 협상을 시작하자"고 답했다.
멕시코는 FTA가 개설되지 않은 나라와는 공공입찰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 대통령은 FTA 타결 이전이라도 공공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했고, 깔데론 대통령은 이에 긍정적으로 검토할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양국 정상은 G20 정상회의에 앞서 이날 저녁 9시부터 40여분 간 만나 수교 50주년을 축하하고, G20 정상회의 준비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깔데론 대통령에게 "임기 중 한국에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으며, 깔데론 대통령은 "초청에 매우 감사한다"며 이를 받아들였다.
이 대통령은 또 "양국이 녹색성장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는 점을 기쁘게 생각하고, 양국과 멕시코가 협력해서 세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깔데론 대통령은 "한국과 멕시코는 Green Growth Group(녹색 성장 그룹)이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FTA에 대해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갖고 통상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남미의 대표국으로 태평양 동맹을 주도하고 있는 멕시코와 FTA 협상이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깔데론 대통령은 "제안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양국 사이에 협의가 시작되기를 바란다"면서 "한국기업의 투자가 많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한국 방문 전에 협상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그는 "산업계나 의회는 적극적으로 설득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양측은 남북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남북문제 등 여러 이슈에 협력해 주는 것에 고맙다"고 전했고, 깔데론 대통령은 "멕시코는 한국의 동반자다. 평화를 위협하는 정책이나 핵 안전에 있어서는 늘 같은 생각이다"고 말하며 회담을 끝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