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차량 관리 및 침수시 행동 요령

장마철 폭우는 자동차의 각종 전기장치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갑자기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등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운전과 차량 관리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특히 폭우로 인해 차량이 침수됐을 때는 신속히 견인하되 시동을 걸어서는 안 되며 정비소와 보험사에 연락해 비상조치를 취해야 한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장마철 차량 관리 및 침수시 행동 요령이다.

◇ 장마철 운전 및 관리 요령 = 물웅덩이를 지나거나 빗길을 운전하다 보면 브레이크 디스크와 패드 사이에 물이 들어가 일시적으로 제동거리가 길어진다．

따라서 충분한 안전거리를 두고 운전하며, 젖은 디스크와 패드는 브레이크 페달을 가볍게 여러 번 밟아주면 마찰열이 발생해 물기가 마르고 제 기능을 찾는다.

비가 오면 차창 안쪽에 습기가 차고 물방울이 맺히게 된다.

에어컨을 틀거나 창문을 열어 내부 온도를 바깥온도와 맞추면 습기를 없앨 수 있다. 김 서림 방지제를 발라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장마철에는 우산이나 경정비에 필요한 가벼운 도구는 트렁크에 넣어두기보다는 운전석 밑에 보관해두는 것이 급할 때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비가 많이 내려 물이 고인 물웅덩이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지만 부득이한 경우 타이어의 절반 이하로 물이 차는 정도인지를 확인하고 통과해야 한다. 배기통에 물이 들어가면 시동이 꺼지고 재시동이 어려우니 조심해야 한다.

또 많은 비로 인해 점화장치나 배전기에 빗물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는 마른 헝겊으로 고압코드 접속부, 배전기, 점화플러그, 점화코일단자 등의 물기를 닦아내야 한다.

폭우 시에는 야외에 차를 주차했다가 점화계통이 물에 젖어 시동이 걸리지 않아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실내에 차를 세우도록 한다.

차를 주차하는 곳이 침수된 적은 없는지 확인한다. 강변이나 하천, 교량 밑 주차는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안전한 주차 구역이라도 차량 전면이 출구를 향하게 해야 한다. 침수 위험이 있을 때 차를 고지대나 안전지대로 옮기기 쉽기 때문이다.

◇ 차량 침수시 행동 요령 = 차량이 침수됐을 때는 차량의 시동을 모두 끄고 신속하게 인근 정비업소나 보험사에 연락한다.

침수 기준은 차량 천장이 아니다. 타이어가 물에 잠기면 침수로 본다. 요즘 차량은 전자제어 방식이기 때문에 컴퓨터가 물에 빠진 것과 자동차 침수는 같다고 보면 된다. 물에 빠진 컴퓨터를 무리하게 부팅하면 시스템 고장을 일으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급하게 침수된 차의 시동을 걸면 상태를 더 악화시킨다.

자동차 엔진 룸에는 각종 전기장치가 있어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시동을 걸면 전기 장치 합선, 휴즈 단선 등 각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시동을 걸어 엔진 내부로 물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수타(水打)현상(엔진 내부로 유입된 물이 압축되지 않아 관련부품이 휘거나 파손되는 것) 등이 발생해 큰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차량이 물에 잠겼을 때는 빠른 시간내에 견인해야 한다. 침수 상태로 방치하면 차량의 주요 부품인 엔진이나 변속기에 물이 스며들어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전자제어장치, 엔진오일, 필터류, 변속기 오일 등의 오염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엔진룸과 차내의 흙 등 이물질은 압축공기와 세척제를 이용해 제거한다. 완전히 침수된 차는 물에서 꺼낸 후 오일류와 냉각수·연료를 모두 1~2번 이상 교환해야 제대로 움직인다.

침수된 차량의 실내는 차량 바닥에 고여 있는 물을 퍼내고 매트를 제거한 후에 남아 있는 물기를 신문이나 헝겊을 이용해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또 시트 등의 변형 및 냄새를 방지하기 위해 차량의 모든 문을 열고 그늘에서 선풍기를 이용해 천천히 건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