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재선 캠프가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세금기록 공개 요구와 함께 그의 역외자산에 대한 의구심을 의도적으로 증폭시키며 공세에 들어갔다고 8일(현지시간)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민주당은 미트 롬니 후보를 세금회피자로 몰아세워 보통의 미국 중산층들과 동떨어진 비도덕적 부자출신 정치인으로 분류하는데 중점을 둬 미국인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맹공을 펼치고 있다.
미국 유명 연예지 베니티페어에 따르면 케이먼 군도에 숨겨진 롬니의 재산은 3000만달러가 넘으며, 스위스 은행 계좌에 약 3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베니티 페어는 롬니의 2010년 소득신고서가 국외 기업들과의 거래에 집중된 점을 들어 그가 소득 대부분을 얻는 투자의 상당 부분이 역외에서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데비 와서맨 슐츄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현,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자가 2010년 세금신고 기록을 공개 한데 이어 2011년 기록도 공개해야 한다"면서 "그는 조세피난처인 버뮤다, 케이먼제도, 스위스에 수천만달러의 재산을 은닉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깁스 오바마 재선캠프 자문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롬니 후보가 탈세자일수도 있냐는 질문에 "그건 모르는 일"이라면서 "롬니 후보가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역대 대통령 후보들이 그랬듯 세금내용을 공개하는 것"이라 답했다.
이어 깁스 자문가는 "롬니 대선캠프의 슬로건은 '미국을 믿는다(Believe in America)'에서 '버뮤다에서 사업하자(Business in Bermuda)'라고 바꿔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롬니 선거본부에서는 이 일련의 공격에 대해 "근거없는 인신 공격"이라며 "오바마측이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내용으로 롬니후보를 인신공격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swing state)는 물론이고 전체 지역에서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를 따돌리고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