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가 국내 증시에 안착, 국내주식형 펀드는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고용 선행지표는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국내주식형펀드는 5.02% 하락, 올해 최저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행 금융통화 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채권형 펀드는 강세를 나타냈다.
□ 국내주식형펀드 모든유형 '주르륵'=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한 주간 국내주식형펀드는 모든 유형이 하락했다.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도 한 주 만에 하락으로 전환됐지만, 절대수익추구형의 채권알파와 공모주하이일드펀드가 소폭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주간단위로 가장 크게 하락했고, 국내주식형펀드는 5% 이상 밀려 지난 5월 셋째 주 이후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지난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K200인덱스펀드는 -5.19% 수익률로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4.80% 하락한 가운데 대형주지수의 하락폭이 중형주 및 소형주지수의 하락폭보다 컸으며,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K200지수가 5.25% 하락했기 때문.
일반주식펀드는 -4.91%, 배당주식펀드는 -3.9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던 중소형지수와 코스닥지수의 영향으로 중소형주식펀드는 -2.69%로 코스피지수를 상회하며, 주식형펀드 중에서는 가장 양호한 성과를 냈다.
한 주간 주식형 펀드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모든 주식형 펀드의 1년과 연초 후 성과가 마이너스 성과로 돌아섰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주식펀드 1444개 펀드 모두가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했다. 코스피 성과보다 높았던 펀드는 575개다.
□ 중소형주식펀드 '최상위권' 등극= 중소형주식펀드들은 주간성과 기준으로 선두권에 올랐다.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1(주식)'펀드의 주간성과가 -1.09%로 국내주식펀드 중 1위를 기록했다. 중형주지수의 주간 수익률(-2.77%)과 소형주지수의 수익률(-1.51%)를 모두 초과한 성과로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혹은 중소형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펀드 중 주간성과가 가장 좋은 펀드는 '동부바이오헬스케어 1[주식]'펀드로 -1.8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의료장비 및 서비스, 제약, 바이오 테크놀로지 등 건강관련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테마형섹터펀드다.
제로인 측은 "국내 상장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최근 하락하는 추세지만, 제약, 바이오 업종의 실적 전망치는 개선되는 흐름으로 하락장에서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전체 5월 초 기준 전체 자산의 78.5%를 중소형주에 투자하고 있던 점도 대형주 중심의 하락장에서 수익률 방어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기준금리 인하… 채권형 펀드 '활짝'=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형펀드는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채권형펀드는 한 주간 0.77% 상승했다.
금통위는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3.0%로 종전보다 0.25% 인하하기로 결정해 지난해 6월부터 13개월째 이어진 금리 동결기록을 깼다.
국고채 1년물은 30bp 하락한 2.97%, 3년물은 30bp하락한 2.96%를 기록했다.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30bp, 26bp씩 하락한 3.07%, 3.29%를 나타냈다.
채권형 평균성과가 한주 간 0.77% 상승한 가운데 중기채권펀드는 1.00%의 수익률로 국내채권형 소유형 중에서 가장 우수했다. 뒤를 이어 우량채권펀드가 0.6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반채권펀드는 0.55%를, 하이일드채권펀드는 0.28%를 기록했고 초단기채권펀드가 0.16%의 수익률을 보였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122개 펀드 중 120개 국내채권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듀레이션이 긴 펀드와 우량채권 펀드들이 주간 성과 상위권을 대부분 차지했다. 듀레이션은 이자 등을 모두 감안해 채권에 투자한 원금을 회수하는 데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이다.
중기채권펀드인 '우리KOSEF10년국고채상장지수[채권]'펀드는 주간성과 1.80% 수익률을 나타내 가장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 펀드는 평균듀레이션을 6.56년으로 가져가는 장기채펀드로 지난주에도 국내채권펀드 중 두 번째로 성과가 높았다.
중장기채의 강세로 '삼성ABF Korea인덱스[채권](A)'펀드는 1.38% 수익률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채권시장의 강세에도 '메리츠힘찬국채플러스 1[채권]종류A'펀드는 한 주간 0.00% 수익률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제로인 측은 "이 펀드는 국채 및 RP(환매조건부채권)를 보유하면서 고정금리로 자금을 차입해서 변동금리로 자산을 운용하는 효과를 갖는 IRS Pay 계약을 하고 있어 금리 하락에 평가손실을 봤다"고 분석했다.
IRS-pay는 금리스왑(IRS) 시장에서 고정금리를 지불하고, 변동금리를 수취하는 거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