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빠른 시일 내 제명안 처리"방침...당내여론은 싸늘
4.11총선 '공천비리' 파문 당사자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은 16일 "공천헌금이라는 말 자체가 상상할 수 없는 단어로 사실무근"이라는 결백을 주장하는 '구명편지'를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보냈다.
현 의원은 이날 A4용지 5장 분량의 자료에서 "다들 코미디 같은 소설들을 쓰는 것을 보면서 너무 억울해 진심어린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안 의결이 된 현 의원은 현역의원 신분이기 때문에 의원총회를 통해 전체 소속 의원(149명)의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제명안이 처리된다. 이에 이 같은 구명편지를 돌린 것.
'공천비리' 제보자인 정동근씨에 대해 "4급 보좌관 자리를 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180도 돌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저를 선관위에 제보했다"고 설명했다.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해서는 "너무 억울한 누명을 썼다"고 변호했다. 또한, 구속수감 된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 대해선 "가끔 주변 정보를 제게 알려줬기에 실비 500만원을 정씨를 통해 심부름시킨 게 화근으로 송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대선에 영향을 미친다면 언제든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현 의원의 제명이 의결됐고, 조만간 의원총회를 통해 제명안을 처리할 예정이라 당내여론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현 의원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병수 사문총장이 직접 나서 이날 두 당사자들의 제명안 처리를 "최대한 빠를 시일 내에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도 <조세일보> 기자와의 만남에서 "본인이 억울하다고 하니 그 입장에서는 입장성명을 낼 수 있지만 당 차원에서 보면 악재인 만큼 어쨌든 빨리 처리를 해야 할 일"이라고 거들었다.
새누리당은 이르면 내일(17일) 의원총회를 열어 현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대선 경선 투표와 전당대회 일정으로 어려워 보이지만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