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경선주자들(사진 = 새누리당 홈페이지)
사실상 경선 마무리...김문수 '박근혜 사과' 거듭 촉구
새누리당 마지막 합동연설회가 18일 경기도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유력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공천비리'파문에 따른 '정치개혁'을 주장하며 막판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반면, 비박후보들은 친박계의 공천비리 의혹과 사당화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공천비리'의혹에 대해 "저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되면 당과 정치를 다시 개혁해 내겠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최근 공천비리 의혹을 비롯해 많은 일을 겪으며 총선 때를 되뇌어 본다"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을 뿌리부터 바꿨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민생을 챙기겠다고 해서 국민들께서 기회 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썩은 곳이 있으면 과감히 잘라내고 반칙과 특권이 뿌리 내릴 수 없도록, 어떤 기득권도 용납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만들겠다"며 "저 박근혜가 바꾸겠다. 우리 정치를 저와 함께 바꾸지 않으시겠습니까"라고 강조했다.
'4.11총선 공천비리'파문에 대한 당시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사과'보다 '개혁'을 주장한 것은 '공천'이 비대위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됐던 '공천위'의 문제라는 것을 견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박 전 위원장은 "여러분 요즘 얼마나 힘들고 불안한가. 일자리 불안, 아이들 교육 불안, 노후 불안, 집 있는 분들은 대출금 때문에 불안하고 집 없는 분들은 전월세 값 때문에 불안하다"며 "무엇보다 안심 시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위기에 강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강점'으로 꼽히는 '위기관리'를 내세웠다.
이어 "여러분 위기에 강한 사람 누구입니까. 당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당을 살려내고자 노력해온 사람이 누구입니까"라고 외친 후, "이제 민생을 살리겠다.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오직 국민의 삶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생문제와 관련, "전세자금을 낮춰 주거부담을 덜어드리겠다. 교육개혁으로 우리 아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과도한 사교육비를 줄여 끊어진 사다리를 복원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약속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저 박근혜는 여러분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왔다. 오늘 드린 약속을 꼭 지켜내 서민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박 전 위원장은 마지막 합동연설회라는 점을 의식하며 "대선이 123일 남았다. 대선승리는 여러분 손에 달려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여러분과 함께라면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여러분의 그 힘으로, 자부심으로 대선승리의 선봉에 서 주십시오. 반드시 승리해 승리의 영광을 여러분께 바치겠다"고 호소했다.
반면, 비박 후보들은 '공천 비리'의혹, '박근혜 사과' 등을 지적하며, 자신들이 야당과 맞설 최적의 후보임을 내세웠다.
김태호 의원은 "삼국시대부터 한강을 지배하는 세력이 한반도를 지배했다"며 "2010년 지방선거, 2011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2012년 수도권 총선 모두 야당에게 패배했다. 특히, 수도권 2040 젊은 층은 7대 3으로 대패했다"고 박 전 위원장의 취약점을 공격했다.
그러면서 "이제 경기도가 나서야한다. 경기도 바람으로 서울을 탈환해야 한다"며 "뻔한 결과는 절대 대선에 도움 안 된다. 8월 20일 신문 헤드라인 상상해 보라. '이변 없는 경선', '공천 파동 박근혜 압승', 이렇게 되면 국민들이 찍어줄 마음이 생기겠나"라고 '대세론' 안주를 지적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박근혜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큰 승리를 이끄셨다. 그러나 문제는 총선에서 이기고 나니 당이 건방져 져서 공천비리가 발생했다"며 "빨리 사과하고 환부를 도려내야 한다"고 '박근혜 사과'를 거듭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어 "저도 공천심사위원장을 했는데 공천비리는 절대 안 된다"며 "늦었지만 빨리 수술해야 한다. 돈공천을 없애야 청와대가 비리대 아닌 청렴대로 만들 수 있다. 김문수와 함께 청렴한 청와대를 만들어갑시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경기합동연설회로 사실상 경선일정을 마무리한 새누리당은 내일(19일)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선거인단 20만 1000여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다.
선거인단은 책임당원 20%와 일반당원 30%, 일반국민 30%로 구성됐고, 여기에 일반인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20%를 합산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다.
새누리당은 모레(2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개표를 진행하고, 대선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