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 (사진=김용진 기자)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 당시 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한 대결을 벌였던 이해찬 대표와 김한길 최고위원이 다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31일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진행한 확대간부회의에 참석, 대선 경선 공정성 논란에 대해 "독인 줄 알면서도 버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땅을 치고 통곡할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김 최고위원은 "경선 후보들이 당이 계파 이기주의와 패권주의에 빠져있다고 지적하는 것은 매우 아픈 얘기"라며 "이제 모든 상황을 대선승리라는 하나의 잣대로 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상황이) 대선승리에 도움이 되는 일인가, 약이 되는 일인가, 독이 되는 일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약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망설여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6·9 전당대회 당시 '이해찬-박지원 담합' 논란으로 서로 감정까지 상해가며 맹공을 한 이후, 벌어진 첫 신경전이다.
반면 이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4명의 후보가 페어플레이를 하면서 서로 간 좋은 정책을 제시하는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며 경선이 공정함을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그런 기조를 잘 유지해서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평가를 받는 좋은 경선이 이뤄지도록 당에서도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후보들이 일정을 잘 소화를 해줘서 대단히 고맙다"고 밝혔다.
이밖에 추미애 최고위원은 모바일 투표가 끝난 뒤 합동연설회를 갖는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지도부와 후보들도 호응한 방침"이라고 선을 그었다.
추 최고위원은 "조직 동원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참여를 희망하는 국민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드린다는 것이 완전국민경선제의 뜻이었고 편의성 제공을 위해 모바일 투표를 한 것"이라며 "그래서 연설의 비중보다 후보의 평소 소신과 모바일 감수성(SNS 소통 능력) 등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와 울산 강원, 충북에서의 1위와 2위의 격차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주말에 있을 전주 경선에서는 (지금까지 선거인단보다 많은) 9만명이 참여해 역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