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로 2개월 연속 1%대에 머물며, 12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농산물, 집세, 전기·가스요금, 대중교통 이용료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은 여전히 4%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2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2%로, 지난 2000년 5월 1.1%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달 1.5% 상승률을 보인 이후 2개월 연속 1%대의 낮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기후 및 국제유가에 따라 변동성이 큰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로 안정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도 1.2%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 여름 계속된 폭염과 대중교통 등 공공서비스 요금 인상으로 서민물가는 상대적으로 큰 폭 상승했다.
신선식품의 경우 채소가 전월 대비 8%, 전년 동월 대비 16.5%나 급등하며 식탁물가가 들썩였다. 신선과실도 지난달보다 5.7%, 지난해에 비해 6.9%나 비싸졌다.
전체 농산물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 4.4%나 값이 뛰었고, 8월까지 올해 누적 상승률은 8.5%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대비 농산물 품목별 가격은 시금치 64.2%, 오이 33.8%, 배추 15.7%, 양상추 90%, 상추 24.4%, 부추 46.7%, 브로콜리 24.9% 등으로 크게 올랐다.
특히 서민들과 밀접한 전기·가스 요금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전기료는 2.1%, 도시가스요금은 9.8%, 지역난방비는 19.4%나 올랐다.
집세도 지난해와 비교해 4%나 급등했다. 전세가 4.6%의 상승률을 보이며 집세 인상을 주도했고, 월세도 2.6%나 뛰었다.
그동안 다소 안정세를 보였던 기름값도 지난달에 비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3.1%, 2.8%씩 상승했다.
서민들의 발이 되는 대중교통 요금도 시내버스 10.3%, 전철 13.2% 등으로 급등했고, 병원 입원진료비도 2.9% 비싸졌다.
자녀 교육비도 올랐다. 초·중·고 학원비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초등학생 5%, 중학생 6.4%, 고등학생 7.8% 등으로 모두 상승했다.
한편 전국 16개 광역시도별 물가상승률은 서울이 1.8%로 가장 높았고 울산(1.5%), 부산·대구(1.4%), 경기·충남(1.3%) 등의 순이었다. 제주도는 가장 낮은 0.3%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