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 (사진=김용진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전날 오찬 회동을 가진 것과 관련, 박 후보의 공약 홍보에 이번 회동이 도움이 될까 민주통합당이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진행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박 후보가 이 대통령에게 반값 등록금과 양육수당을 요청한 것을 두고 "자기 공약을 대통령의 입을 빌어 홍보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는 "이는 청와대에 부탁할 일이 아니라 국회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이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예산을 확대하면 될 일이다. 박 후보가 의지가 있다면 이 대통령에게 부탁할 것이 아니라 국회에서 해결하자"고 촉구했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과 박 후보의 만남은 정권을 연장하기 위한 계약동거"라며 "불법을 저지른 이 대통령은 퇴임 이후, 안전판을 만들고 박 후보는 국민통합이라는 억지 이미지를 만들려는 가식 계약동거"라고 밝혔다.
이종걸 최고위원 역시 "이번 회동은 선거운동이다. 불법 논란이 커지고 있다"며 "이미 한 정당의 대선후보가 된 사람에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하는 것 자체가 명백한 선거개입"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이해찬 대표는 "대선후보와 대통령이 만날 때는 기본적으로 국민에 대한 예의는 갖춰야 하지 않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대통령과 박 후보의 회동이 유감스러운 것은 태풍 피해 주민들에게 대한 말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두 사람이 어떤 밀담을 나눴는지는 모르겠지만 피해자 위로와 성의있는 태도를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