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양치기들이 무료함을 달래려고 막대기로 돌맹이를 치던 놀이가 골프로 발전하여 세계인이 열광하는 운동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선 고급 향락 스포츠로 취급되어 나라에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공무원의 골프 자제령이 내려지곤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 차를 빌려 타고 남의 이름표를 달고 운동하는 코미디를 연출하곤 한다. 그만큼 한국에서는 골프가 위험한(?) 운동인 셈이다.
위험이 있는 곳에는 항상 보험이 따라 다니게 마련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정작 골프에 대해선 진정한 위험을 염두에 두고 보험을 드는 사례가 드문 것 같다. 그 보다는 오히려 경사가 났을 때 ‘한턱내게 될 위험’을 커버해주는 보험이 잘 팔린다.
이에 대비한 골프보험도 물론 있다. 만약 홀인원을 하게 되면 기념식수를 한다거나 동반자를 포함한 주위사람들에게 거하게 한 턱을 내야하는 경제적 부담이 생기는 위험이 있다.
보험사는 이런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도 판매한다. 홀인원 확률은 투어프로는 약 1/3000정도이고 일반 골퍼는 약 1/1만2000인데, 거리가 200야드로 늘어나게 되면 이 확률은 1/15만으로 급격히 줄어든다. 그런데도 홀인원 보험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알바트로스, 이글 등의 이름으로 보장플랜을 만들어 홀인원과 알바트로스를 기록할 때 1~200만원을 지급하는 상품도 있다. 요즘에는 스크린골프가 유행이어서 스크린골프장에서 홀인원을 해도 30만원선의 보험금을 주는 상품도 나왔다.
골프클럽 등 골프용품 손해에 대해서는 200만원까지, 그리고 타인을 다치게 했을 경우 2000만원까지의 배상책임을 진다.
골프경기에서는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공이 날아갈 가능성이 항시 존재한다. 따라서 다른 골퍼나 캐디 또는 관중 등 제3자가 다칠 수 있다.
골퍼나 캐디는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플레이를 한다. 이에 따라 골프장에서의 경미한 사고는 가해자를 처벌하지 않는 것이 상식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다칠 수 있는 위험이 항상 존재하는 만큼 골퍼는 주위에 사람이 있는 지 또는 앞 조에서 경기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떨어져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안전하게 플레이를 해야 할 주의의무가 있다. 만약 이러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 민, 형사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요사이는 해외로 골프여행을 가기도 하는데 만약 슬라이스나 훅을 내 앞조 플레이어에게 위험할 경우에는 ‘Fore’라고 큰 소리로 외쳐서 피하게 해야 한다.
반면 공이 심하게 높이 뜨는 경우는 위험하진 않지만 핀잔을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하늘에 구멍을 냈으니) 비오겠다’는 조크를 듣게 된다. 영미권 사람들은 이를 ‘rain maker’ 또는 약간 불경스럽지만 천사강간범(angel rapist)이라고 부른다.
이런 샷이 나올 때면 으레 잘못된 공은 없던 걸로 하고 한 번 더 치게 하는 ‘멀리건’을 주곤 한다. 그래서 골퍼들이 가장 애용하는 것이 바로 이 멀리건이다.
삼돌이가 라스베가스 골프대회에 나가서 우승하여 부상으로 봉투를 받았다. 봉투안에 들어 있는 것은 근처에 있는 유곽 이용권이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 걱정이 되었지만 용기를 내어 다음날 가기로 결심했다. 모두 다 친절하고 예뻤는데 그중에서도 젊고 사랑스러운 여자를 골라 그녀의 방으로 갔다.
5분 후에 그녀가 마담에게로 헐레벌떡 뛰어 오더니 “언니, 손님이 멀리건을 달라는데 멀리건이 뭐야?“라고 묻는 것이었다.
새로 개장하는 골프장이 늘어나는 반면 새로 골프에 입문하는 젊은이들은 줄어들고 있어서 골프장 회원권 값이 반 토막이 났다. 제주도 같은 곳에서는 일본과 같이 도산하는 골프장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선진국에서는 택시 운전사 등 중산층도 골프를 즐긴다는데 우리나라도 대중골프장을 늘리고 관련세금도 손질하여 나 같은 50대 중산층들도 이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약력] 삼성생명 부장, AIG생명 부장, GE캐피탈코리아 이사, 에이스(뉴욕)생명 전무, 조세일보 전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