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한 BMW의 520d 모델
BMW 520d 판매 1위, 전월 대비 44.4% 급증
올 1~10월, 수입차 22.5%↑ vs 국산차 6.7%↓
배기량 2000cc 미만의 중형 수입차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ㅇ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된 수입차 가운데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cc 미만이 전체의 53.8%인 6469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00cc 미만의 판매 비중은 지난 9월에는 48.5%였으나 10월들어 5.3%포인트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점유율 43.1%에 비해서는 23.2%가 증가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1위는 BMW의 520d 모델로 744대가 팔렸다. 9월에 팔린 실적 515대와 비교하면 44.4%가 늘었다.
BMW 520d 모델은 가격이 6130만원으로 다소 비싸나 리터당 18.7km를 달리는 높은 연비를 보이고 있다. 배기량은 1995cc이며 디젤연료를 사용하고 ,최고출력 184마력으로 되어 있다.
지난달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인 폭스바겐의 티구안도 BMW 520과 같이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티구안은 지난 9월 255대가 팔렸으나 10월에는 506대가 판매돼 두배에 가까운 신장세를 보이며 판매실적 3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 티구안은 가격이 BMW 520d에 비해 훨씬 저렴한 3690만원이며 배기량 1968cc, 리터당 연비 18.1km, 최고출력 140마력을 갖추고 있다.
◆…자료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및 각사 홈페이지
지난달 많이 팔린 수입차 톱10에는 2000cc 미만의 승용차가 7개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6개는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판매대수는 10만7725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8만7928대에 비해 22.5%가 늘었다.
현대 기아 한국지엠 쌍용 르노삼성의 5개사가 올해 10월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은 모두 113만8132대로 집계됐다. 5개사의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대비 6.7% 줄어 수입자동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수입차가 국내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국산차 업계가 신차를 개발하면서 가격을 올린 반면 수입차 업계는 가격을 내리면서 국산차와 수입차간 격차를 줄인데 따른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 국산차 가격 올릴 때 수입차는 가격 경쟁력 갖춰
기아차는 연초 중형차인 2013년형 K5의 가격을 최대 65만원 인상했다. 기존 세타 엔진 대신 자체 개발한 누우 엔진을 탑재하고, 일부 사양을 개선하면서 가격을 올린 것이다.
현대차 쏘나타도 누우 엔진으로 갈아타면서 트림별로 20만원씩 가격이 올랐다. 베라크루즈와 그랜드 스타렉스, 엑센트 등 제원을 바꿔 출시한 모델 역시 대부분 올랐다. 특히 엔진을 교체하고 일부 기능과 사양을 개선한 베라크루즈는 최대 351만원이나 인상됐다.
르노삼성은 준대형 세단인 SM7에 일부 사양을 추가하면서 전 트림의 가격을 10만~62만원 올렸다. 지난해 8월 출시 후 불과 5개월만에 전격 가격인상을 인상했다.
쌍용차의 소형 CUV인 코란도C도 일부 사양의 변경과 함께 가격이 40만~50만원 뛰었으며, 더 퍼텍트 블랙이 추가된 한국지엠 쉐보레 크루즈도 15만원 가량 인상됐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가격을 올리는 동안 수입차 업체들은 가격을 내렸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생긴 것이다.
또 국산 대형 승용차를 선호하던 고객이 비슷한 가격에 연비가 높은 수입산 중형급 디젤 차량을 선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국산 대형차의 경우 그랜저 가격은 2994만~4271만원, 체어맨 3566만~8910만원, 에쿠스 6622만~1억797만원이어서 수입차와 가격차이가 없어졌다.
◆…폭스바겐의 티구안
BMW의 관계자는 "수입차가 많이 팔리고 있는 외부 요인으로는 국산 신차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며 국산차 가격 인상을 첫번째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520d 모델이 판매 1위를 기록한데 대해 △중형 세단이면서도 경차 수준의 높은 연비 △세련된 디자인 △도심에서도 가속 성능이 뛰어난 퍼포먼스 등의 내부 요인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는 40대와 50대 세대들이 BMW를 선호했지만 지금은 30대와 40대의 젊은층이 많이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의 관계자는 "티구안 모델의 경우 에너지 회생 시스템 등 혁신적 기술을 조합해 사륜구동 SUV임에도 불구하고 리터당 18.1km의 연비를 구현한 것이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신형 티구안의 가격은 2.0 TDI 컴포트 모델이 3690만원에 불과해 국산차와 견줘봐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