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개월 넘긴 호주산 갈비살, 최상급 소갈비 '둔갑'
공정위, 허위광고 쿠팡에 시정명령 및 과태료
"쿠팡의 광고를 봤는데 최상급 갈비 제품이라는 확신이 들어, 부모님과 처가댁에 주문해서 보내드렸는데, 아버지께서 어디서 산 고기냐며 평생 이렇게 질긴 고기는 처음이었다. 씹을 수가 없어 다 버렸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나중에 홈페이지 가봤더니 모두 똑같은 소리를 하더군요. '너무 질겨서 먹을 수가 없다. 그래서 버렸다'"
기름이 많고 질긴 42개월령 이상 호주산 소갈비를 최상급 품질로 속여서 소비자들을 우롱한 소셜커머스 쿠팡이 경쟁당국으로부터 허위광고 혐의로 제재조치를 받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육질에 문제가 있음에도 최상급 제품이라고 허위 광고를 한 소셜커머스 쿠팡(포워드벤처스 엘엘씨 한국지점)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태료 8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쿠팡은 자사 인터넷몰(www.coupang.co.kr)에서 호주산 갈비세트를 판매하면서 '특S급 호주 청정우', '부드러운 육질의 최상급 소갈비' 등의 허위·과장문구를 남발했다.
실제로 공정위 조사결과 호주산 쇠고기 중 특S급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고, S등급도 42개월령 이하 암소만을 의미하기 때문에, 광고내용이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쿠팡이 판매한 호주산 갈비세트는 42개월이 넘었을 뿐만 아니라 실제 갈비살이 아닌 '척립(GHUCK RIB)'으로 불리는 갈비 덧살로 일반적으로 기름기도 많고 질긴 부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양심을 속인 쿠팡은 2050개 세트 한정판매를 부각시켜 판매 사흘 만에 1억1700만원 매출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도 원가 11만9000억원짜리는 5만7120원에 판다고 소비자들을 우롱했다.
공정위는 쿠팡의 전자상거래법 위반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는 한편, 800만원의 다소 낮은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쿠팡이 최근 1년간 법 위반 횟수가 1회이고, 이번 사건이 2차 위반이 되므로 8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현행법상 전자상거래 과장광고 행위 1회 적발시 과태료는 500만원, 2회 800만원, 3회는 1000만원으로 각각 정해져있다.
공정위 서울사무소 이태휘 소비자과장은 "소셜커머스는 높은 할인율과 단기의 구매기간을 제시해 충동구매를 유인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품질이 우수한 것처럼 현혹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며 "연말연시 인터넷 쇼핑몰 허위과장 광고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