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의 '들쑥날쑥' 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의 고언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업계 한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의 회전율이 상당하다"며 "이들 중 대다수는 단타 매매를 노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주식회전율 상위 10개 종목 중 9개를 정치테마주가 차지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한 종목을 제외하고는 회전율 상위 10개 종목 중 9개가 대선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테마주였다.
특히 안철수 대선후보 테마주인 미래산업과 오픈베이스 등은 최근 5개월 간 주식 1주당 주인이 30번 이상 바뀌었다.
기업가치나 실적과는 상관없이 이슈와 심리 등에 따라 들쑥날쑥하는 이 같은 테마주는 작전세력에 의해 이용당하기 쉽상이어서 흔히 개미들의 무덤주로 불리기도 한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단기성 수익에만 의존하지 말고 해당 종목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지 숙고한 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개인들이 단기수익에 급급한 나머지 기업실적과 상관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며 "정치 테마 종목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조병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테마주 매수는 주로 개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기관 및 외국인이 개입하지 않아 리서치가 되지 않아 기업가치를 판단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테마주 중심 투자는 불확실성이 크고 작전 세력이 개입할 수 있어 매수를 권장하지 않으며, 매수할 경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 이슈와 심리 등에 따라 움직이는 점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치 테마주들의 움직임은 다분히 심리적"이라며 "그때 그때의 뉴스에 따라 즉각 반응하고 등락이 심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주가 궤적으로 설명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권사들도 정치테마주에 대해서는 코멘트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심리적인 게임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