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중동 지정학적 우려에 2주 연속 상승…WTI 71.22달러

중동 확전 우려에 허리케인·금리인하 효과 더해져

미국의 금리 인하가 수요를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에 더불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2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3%(20센트) 상승해 배럴당 74.69달러에서 거래됐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3%(22센트) 오른 71.22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중동 내 지정학적 우려에 더해 미국 허리케인 '프랜신', 금리인하 효과로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며 '빅컷'을 단행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경제활동과 에너지 수요를 촉진한다.

ANZ는 "연준의 금리 인하로 인해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심리를 북돋웠다"며 "약세를 보인 미국 달러도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 시장에서는 고용시장 둔화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도 나오고 있다.

ANZ는 무엇보다 유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라고 짚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투가 이란 등 지역 내 주요 산유국을 분쟁에 끌어들일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공격을 주고받으며 전면전 가능성을 촉발했다. 이스라엘은 장기전 돌입을 시사했으며 헤즈볼라는 "전면전 전투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17~18일 헤즈볼라 대원의 호출기와 무전기를 레바논 전역에서 폭발시켰으며 20일에는 베이루트를 공습, 이브라힘 아킬 최고 사령관과 아마드 아흐무드 와하비 사령관을 사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