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측 "맏형으로서 참았는데…"
안철수 측 "맏형 얘기 그만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맏형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1953년생으로 올해 59세인 문 후보는 '맏형답게'를 말하며 '통 큰 양보'를 주장하는 반면 1962년생으로 올해 50세인 안 후보는 "이제 그만하라"며 맞서고 있다.
민주통합당에게 '맏형'이란 칭호가 이번 단일화 국면에서 처음 붙은 것은 아니다. 항상 야권단일화를 할 때는 '큰 집' 혹은 '맏형', '큰 형'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만큼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민주당이 양보하라는 뜻이다. 이번에도 이런 관점에서 '맏형론'이 흘러나왔다.
특히 문 후보는 스스로 "새 시대의 맏형이 되겠다"고 선언한 이후 단일화 국면에서도 '맏형론'을 계속 들고 나왔다.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중단했을 때도 마치 '떼 쓰는 동생을 달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단일화 협상 중단 선언이 나오자마자 사과와 더불어 재발방지 약속을 한 것이다. 이에 더해 통 큰 양보를 들고 나오며 맏형론을 과시했다.
20일도 마찬가지였다. 단일화 룰 협상 내용을 안 후보 측이 언론에 흘렸다며 비판하는 브리핑에서도 맏형론은 나왔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우리가 맏형으로서 할 말이 있어도 참고 양보하고 인내했지만 이제는 방어차원에서 협상했던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이에 빈정이 상한 것은 안 후보 측이었다. 흡사 아이가 사탕을 안 준다고 울면서 떼 쓰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점잖게 말씀드리는데 맏형 이야기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상황의 핵심은 문 후보가 처음 말한 것처럼 단일화 방식을 맡기겠다는 것과 우상호 단장이 말한 통 큰 양보가 둘 다 없었다는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