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가 협력 행보 보일 때 지지층도 단일화"
'文安 드림 콘서트'로 청년 소통 당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지지하는 청년들이 "이대로는 투표를 못하겠다"며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대로는 투표 못하겠다는 청년유권자 모임(이투모)는 23일 오후 안철수,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아름다운 단일화 촉구 선언문'을 발표하고 "안철수, 문재인을 지지하는 청년이었으나 이대로라면 투표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양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저희는 문재인의 운명을 보며 인품에 매료됐고, 문 후보에게서 희망을 본 청년, 안철수의 청춘콘서트를 통해 정치에서 희망을 찾게된 청년"이라며 "그러나 이번 대선을 지켜보며 두 후보가 청년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에게는 "고시촌에서 컵밥 한번 먹은 걸로 청년을 다 이해했다고 할 수 없다"면서 "문 후보님이 국정을 담당하던 참여정부 5년간 청년들의 삶이 더 팍팍해진 현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적이 있는가" 물었다.
안 후보에게는 "미래세대를 대변한다면서 출마 이후에는 청년들은 뒷전이었다"면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작성한 20대 청년처럼 주변에 믿을만한 청년 참모가 있는가" 라고 지적했다.
단일화 과정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이투모는 "아직도 통 큰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1987년 김대중, 김영삼과 같은 단일화 실패의 과오를 반복할 것인가"라며 "문 후보의 대인배다운 양보의 실체는 무엇이며, 국민 멘토 안철수에게서는 승부사의 모습만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제 더이상 안철수도 문재인도 지지하지 않는다. 우리는 처음부터 하나였다"면서 "두 분을 불러낸 것은 서로 도와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새로운 정치의 막을 열어달라는 국민의 간절함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후보에게 "'솔로몬의 재판'에 나오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통 큰 양보를 통해 아름다운 단일화를 하루 빨리 이루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힘을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
또 "단일화 이후 전국을 순회하며 청년들과 기탄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문안(文安) 드림콘서트'를 열어달라"며 "이 소통의 힘으로 고용, 주거, 결혼 등 청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노력에 힘써달라"고 촉구했다.
이투스는 "두 분이 아름다운 협력행보를 해주신다면 저희 청년들도 '지지층의 단일화'를 이루겠다"면서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으로 대표되는 산업화 체제의 구습에 대한민국이 또다시 퇴보하지 않도록 굳게 손 잡고 새로운 정치와 역사를 열어가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