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태블릿PC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패드 시리즈의 성공 뒤에는 LG디스플레이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아이패드 10대충 7대는 LG디스플레이가 만든 패널이 탑재되었으며 공동 공급자인 것으로 알려진 대만의 AUO는 생산수율 문제로 거의 공급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애플이 삼성과 스마트폰 관련 소송 전을 벌이면서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받는 물량을 축소한데다 제4세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 등 신규제품에 필요한 대부분의 디스플레이를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10월 애플의 4세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2용 9.7인치 패널의 출하량 591만6000대 중 LG디스플레이가 424만8000대로 71.8%를 차지, 3월 88만6000대(24.0%)에서 약 5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이패드 시리즈에만 사용되는 9.7인치와 7.9인치 두 제품을 합친 LG 제품 비중은 73.4%였으며 이중 아이패드 미니용 7.9인치 패널은 10월 출하량 224만대 가운데 77.7%인 174만대가 LG 제품이었다.
나머지 50만대(22.3%)는 대만 AUO 제품이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257만8000대(70.0%)에서 42만8천대(7.2%)로 8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10월 태블릿PC용 패널 출하량은 1871만대로 지난해 같은 달(955만대)보다 95.9% 증가했으며 올해 1~10월까지 누적 출하량도 1억2273만3000대로 올 태블릿PC 판매 전망치인 1억2000만대를 이미 넘어섰다.
이는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전이 진행되면서 애플이 공급처를 다변화하려는 시도에서 나타난 결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애플은 한국에 편중된 LCD 패널의 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대만의 AUO, 일본의 샤프를 육성하기 위해 애를 써왔다.
그러나 샤프는 재무위기로 일정 수율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AUO도 기술적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하는수없이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를 다시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CD 패널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물량이 줄어든 것은 소송의 영향도 크겠지만 가격도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애플이 일본과 대만 등으로 공급선의 다양화를 도모했지만 품질과 수율문제로 결국 LG디스플레이로 다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