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애매하게 발언한 사람이 잘 할 수 있나" 文 겨냥
"인사 탕평, 선대위 분들 백의종군할 것"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26일 단독 TV토론에서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국민면접이라는 형식으로 소개하며 국민면접관으로 나선 전문가 패널 4명과 유권자들의 집중질문을 받았다.
박 후보는 이날 밤 경기도 일산 킨텍스 임시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면접 박근혜’에서 국민면접을 위해 준비한 이력서를 소개하며 “여러분의 기대를 모아 국민 모두가 한 마음이 되는 100%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이번이 제 정치인생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 오늘 국민면접에서 꼭 합격점을 받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전날(25일) 대통령 후보 등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말실수를 의식한 듯 “구직자의 마음으로 열심히 정성을 다해 임하겠다”며 “실수가 있다 해도 국민여러분과 열심히 소통하고자 하는 진정성을 봐주시고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후보 단독으로 치러진 토론이라는 점에서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됐지만, 때로는 국민면접관들의 날카로운 질문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국민면접관으로 나선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시작하자마자, 박 후보를 향해 ‘인사탕평책을 펼친다고 했는데, 옛날사람 부르고 충청, 호남 인사들 영입하는 게 인사탕평이냐’며 박 후보 캠프의 인사영입을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는 “대탕평은 행정부 인사를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선거를 돕겠다고 오신 고마운 분들인데 열린 마음으로 힘을 합해 선거를 잘 치러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 논설위원은 ‘대통령이 되면 그 분들에게 자리를 줄 것인가, 이 자리에서 그들에게 일정기간 자리 안 주겠다고 선언해줄 수 있느냐’고 재차 묻자, 웃으며 “그 분들이 백의종군을 하겠다는 분들도 많다”며 선을 그었다.
또한, 박 후보는 렌트푸어 해결을 위해 집주인이 세입자를 대신해 은행에서 전세대출을 받고 그 대출이자를 세입자가 내는 정책과 하우스 푸어를 위해 지분매각제도를 정책으로 소개했다.
이에 대해 이은주 서울대 교수는 “렌트푸어는 집값이 떨어져서 전세를 전전해 지불능력이 없어서 빚을 내는 무주택자가 더 많아 실요성이 의심스럽다. 그리고 지분매각제도는 자기 집 보유자들인데, 은행도 대출금을 갚을 수 없는 무자격자들에게 대출해줬는데 그 책임을 전혀 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집을 마련하든 전세를 하든 가장 큰 고통이 목돈 마련이고 고금리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거듭 소개하자, 이 교수는 “결국 급한 불을 끄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한, 여성 대통령으로서 연평도 포격 등 비상상황에서 단호한 결정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주권, 영토 문제는 협상대상도 아니고 철저히 지킨다고 항상 말해왔다. 안보도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 등 종합적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폭침을 ‘침몰’이라고 하면서 재조사 운운하며 북한 눈치 보는 사람, 연평도 포격 희생자에게 위로 보내기보다 NLL(북방한계선)에 대해 애매한 발언을 하는 사람이 잘 할 수 있나”라며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박 후보의 ‘단호함’과 연결해 ‘그동안 화가 날 때도 많았을 텐데, 지도자에게 중요한 게 분노관리 아니냐, 대통령이 되면 다 잡아 버린다는 농담도 있다’고 지적하자, “제 경우는 부모님이 모두 흉탄에 돌아가시고, 정치하면서 허구한 날 모욕적인 말을 듣고 비판만 들어 내공이 쌓였다”며 “그 때마다 인생의 패배자가 되지 않겠다고 생각해 많은 고전들을 읽었다. 제 맘을 때리는 글귀들을 열심히 적고 나중에 그게 저의 피와 살이 됐다. 수 십 년 걸쳐 노력한 것이니 안심하셔도 된다”고 웃어넘겼다.
한편, 박 후보는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해산물을 살 때 8000원을 내 ‘물가도 모른다’는 비난을 받았던 사진에 대해 “당시 꽃게, 가리비 등을 샀는데 주머니에 8000원밖에 없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조윤선 대변인이 5만원 꿔줘서 샀다”며 “8000원밖에 없어 고민하고 있는 순간에 찍어서 물가도 모른다고 유포시켰다. 악의적인 보도”라고 억울해 했다.
한 어르신과의 악수를 피하는 듯한 사진에 대해서도 “앞전 다른 어르신이 너무 세게 손을 잡아 아파서 손을 뒤로 하고 주무르고 있었던 것”이라며 “그 때 사진을 찍어 악랄하게 사진을 유포시켰다”고 해명했다.
이날 단독 토론은 지난 21일 '문재인-안철수' 후보단일화 TV토론에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마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