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제 49회 세무사 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한 윤누리라고 합니다.
불확실한 미래만큼 누구에게나 단기 합격은 정말로 절실한 것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생활에 있어 이제 막 첫발을 디딘 예비 세무사로서 미흡하나마 많은 세무사 수험생들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 합격에 있어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
(1) 장기적 관점에서의 준비
저는 단기에 합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1차 준비와중에 일부 2차 과목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다른 수험생들이 느끼기에 범위를 초과하는 감도 없진 않았지만, 회계학1·2부 또한 결국 1차 과목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해당 과목의 70%는 1차 이전에 마무리했고 덕분에 3개월간의 2차 준비기간에 세법학 1·2부에 정말 부담 없이 치중할 수 있었습니다.
(2) 평가
항해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것은 나침반입니다. 학습을 항해에 비유한다면 주위의 객관적인 평가나 조력 없는 학습은 지표 없이 망망대해를 거니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과목의 편향적인 정도가 굉장히 심한 편이었기 때문에 균형 있는 공부를 하는 데 있어 학원의 도움이 정말로 컸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교수님들께 다소 무례해 보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수업을 항상 대답으로 (속된 말로 나대는 정도로)일관했습니다.
오답을 말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수업 시간 내내 긴장을 했고, 진도 이전에 최소 3회 이상의 선행학습을 준비해 결과적으로 수업내용의 90%는 현장에서 확실하게 흡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주기적인 시험으로 현재 위치한 자리를 가늠할 수 있어 공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했으며 자신감을 고취시키는 데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3) 전략과목에만 너무 치중하지 말 것
전략은 중요합니다. 다만 전략에만 '너무' 치중한 학습은 그다지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 1차 응시 전 3개월 전부터 상법과 재정학을 준비했으나 세법과 회계학을 최우선순위로 했기 때문에 1차에 있어서 합격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광범위한 분량을 자랑하는 세법학을 무난히 통과하기 위해서는 3개월을 내리 그것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므로 1차에 있어 회계학 1·2부 전반을 끝내 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때로는 전략에 치중하지 않는 것이 득이 될지언정 오히려 해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 과목별 코멘트
(1) 세법
문제의 정형성을 단정 짓기 가장 난해한 과목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최대한 지나치는 챕터 없이 포괄적인 공부를 했습니다.
실체법을 제외한 절차법만을 두고 보았을 때 시간과 노력의 투입비율이 '법인세>소득세>부가가치세'로, 수험생들이 가장 난항을 겪는 법인세를 우선적으로 좇다보니 이후 소득세 등을 공부하는 데 있어 자신감이 고무됐으며 이해에도 굉장히 용이했습니다.
수험 초기에 실무에 관련한 지식 및 경험이 전무 했으므로 이론적 틀이 없었고 따라서 최선이 아닌 차선에 해당하는 공부를 했습니다.
대체로 이론 내용을 먼저 적립한 이후에 문제를 푸는 것이 가장 좋다고 여기지만, 시험에서 요구하는 것은(특히 계산형) 결국 '이론을 어떻게 실제 사례에 적용하는 것인가'였기 때문에 이론에 대한 고도 이해는 잠시 뒤로하고 오히려 문제에 대한 친숙도를 우선으로 했습니다.
수험생활을 시작한지 6개월이 되던 때에 세무회계를 토대로 세무조정과정을 익혔으며,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은 풀이방법을 '외워서'라도 익숙해지려 노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해에 있어 가장 난점으로 느꼈었던 '최저한세'와 '퇴직급여/연금충당금'이 약 6-7회 정도의 풀이부터 점차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선두로 이론 독파에 있어서도 점차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수험의 후반으로 갈수록 풀이보다는 이론중점적인 공부를 했는데 초기에 문제풀이 위주의 공부가 이해에 있어서의 진입장벽을 없애 줬습니다.
(2) 재무회계
서술형 문제의 경우 대체로 기준서의 문구를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다독이 정말로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됩니다.
회독 1차에 많은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과목에 있어서나 현재 지면상의 내용이 후반의 내용이 보조가 되어야 이해가 되는 내용이 있는 반면, 후반과 동일한 논리로서 이해가 되는 내용도 있습니다.
회독 4-5차에서 부터는 회전율을 늘리기 위해 활자의 문구 하나하나를 탐색하는 것이 아닌 문단의 덩어리로서 인지를 해나갔습니다.
가령, '페이지 101의 좌측 상방의 문단은 A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라고 식별할 수 있다면 완전하지는 않아도 그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는 돼있다는 뜻입니다.
이로써 이전 회독에서는 보지 못했던 내용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어 정밀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계산형 문제의 경우 동일한 문제를 최소 10회 이상은 직접 손으로 풀었습니다. 매회 풀이방향의 연상에 있어 조력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이론서는 스스로의 이해를 돕기 위한 수기로 지면이 번잡했던 반면 문제지는 절대로 더럽혀가며 풀지 않았고 답안에도 의존하지도 않았습니다.
아는 문제라하여 풀이를 생략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알고 있는 문제라 할지라도 수 회의 풀이를 통하여 자구적으로도 문제 도출과정을 단축하는 방법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건이 뒷받침된다면 정말로 많이 풀어보는 것이 점수 획득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여겨집니다.
(3) 세법학 1·2부
분량이 워낙에 방대하다보니 출제 포인트도 워낙에 가변적이고 변칙적이어서 수험생들을 가장 곤란하게 하지 않는 과목이 아닐까 합니다.
판례의 적용에 있어서도 법적 근거는 당연히 동반되는 것이므로 빈출 챕터의 경우 최소, 해당 내용에 관련한 이론적 프레임을 다른 무엇을 참조하지 않고도 작성할 수 있을 정도의 훈련을 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짧은 수험생활로 인해 법적인 판단능력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최소 책을 이해하고 모사하여 쓰는 것에 1차적으로 전력했고, 일부 판례에 대해서는 교수님의 판단근거를 준용하여 서술했습니다.
과목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완벽하게 작성하기위해서는 3개월이라는 기간이 턱없이 부족할 것입니다. 때문에 전략적인 방법이 가장 요구되는 과목중 하나라고 여겨집니다.
또한 회계학 1·2부를 앞서 준비하면서 2차 준비기간 동안에 순수하게 세법학에만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확보해 두었던 것이 정말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 마치며
지금까지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서 서술한 내용은 합격을 위한 여러 가지의 수단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통용되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글을 읽어주신 세무사 수험생 분들께도 합격의 영광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끝으로 아낌없는 사랑과 지원을 해주신 가족과 많은 가르침을 주신 아이파 교수님들, 48회 세무사 선배님들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참고서적
▲재무회계 : 재무회계(김정호 著), 재무회계연습 I, II(김정호 著)
▲원가관리회계 :원가관리회계(구순서, 이남재 著)
▲세법개론 : 2012년 PRIME 객관식 세법(김갑순, 양성희 著), 분개법 원리로 배우는 세법개론(양성희 著)
▲재정학 : 재정학 연습(조정조 著)
▲상법 : 세무사 회사법(이상수, 정태덕 著)
▲세무회계 : 세무회계연습I, II(최태규, 주민규 著)
▲세법학 : 세법학 연습1, 2(노희양 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