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높은 세금을 피해 해외로 망명하는 문제를 두고 프랑스 정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빠르디유에게 러시아로 망명 할 것을 권유했다.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연례 기자 회견에서 "드빠르디유가 프랑스의 높은 세금을 피해 러시아로 온다면 대환영 하겠다"며 "드빠르디유가 진정 원한다면 영주권이나 시민권 부여 여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드빠르디유는 러시아 내에서 수차례 광고를 통해 배우로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심지어 크렘린궁으로 초대 된 몇 안되는 서구 선진국 배우들 중 한명으로 러시아에선 인지도가 높다.
푸틴은 "프랑스 정부와 드빠르디유의 갈등은 오해로 빚어진 사태"라며 "드빠르디유의 아주 가까운 지인으로서 장담하건대 그는 스스로 프랑스 국민임을 자부하고 프랑스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푸틴의 이번 발언은 프랑스의 르몽드의 보도에 따른 답변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18일 르몽드지는 "드빠르디유가 프랑스 새 정부의 부자증세를 피하기 위해 벨기에 및 몬테네그로로 이주하거나 러시아로 도망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미 러시아 정부로부터 여권을 부여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4월 17년만의 좌파 집권에 성공한 프랑수와 올랑드 사회당 정부가 내년부터 연간 100만 유로 이상 고소득자에 대해 75%의 세금을 물리기로 하면서 드파르디유는 프랑스와 접경한 벨기에의 한 시골마을에 있는 저택을 사들여 세금망명을 계획했다.
이에 장 마르크 애로 프랑스 총리가 그를 향한 비난 발언으로 양측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드파르디유는 "창의적이고 성공한 재능 있는 인재들을 죄인으로 여기고 외부로 몰아내고 있는 것은 바로 프랑스 정부"라며 "그동안 어마어마한 세금을 내며 프랑스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해 왔는데 대체 애로 총리라는 사람은 어떤 위인이기에 나를 그런 식으로 평가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