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20일(현지시간) 박 당선인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아버지의 그늘에서 보냈지만 이제는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 스스로 지도자의 길을 설계해 나아가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 상황도 문제지만 미래와 과거를 두고 뚜렷이 분열된 한국사회의 현 주소가 접전으로 치달은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증명 됐듯이 박 당선인의 앞으로의 행보가 험난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그 논쟁의 한 가운데 한국 최초 여성대통령으로 당선된 박근혜가 있다고 평가 했다.
또 박 당선인이 대선 경쟁자였던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마찬가지로 재벌개혁을 주장하고 있지만 재벌 중심 경제구조는 박 당선인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정권 때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따라서 박 당선인이 이 같은 현실을 바꾸기 위한 시도에 대해 보수층들의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타임은 박 당선인의 또 다른 난관으로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성차별 문제를 꼽았다.
한국은 성평등 순위가 세계 135개국 가운데 108위로 아랍권 국가들과 순위를 나란히 하고 있는 남성 우월주의 사회로 이들의 지지기반을 유지하기 위해선 '여성혁명'의 공약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박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모성애적 리더십'을 내세웠지만 앞으론 어머니의 역할을 포기하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국가를 이끄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임은 '박근혜 정부'의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고 어떻게 이를 실현해나갈지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