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CEO 데니스 우드사이드
구글과 모토로라가 극비리에 새로운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과 구글의 자회사 모토로라가 스마트폰을 극비리에 개발하고 있다”며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4가 차지하고 있는 시장을 찾기 위해 ‘X폰’이라는 코드명 아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보도했다.
지난해 8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애플과 같은 체제를 가져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운영체제는 구글이 담당하고 단말기는 제조업체가 맡는다는 무언의 약속을 구글이 깨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구글은 그동안 모토로라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형태를 취하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을 안심시키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구글과 모토로라가 손잡고 아이폰 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갤럭시S시리즈를 겨냥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이 더하다.
X폰의 개발은 라이언 론 구글 제품 매니저의 주관 하에 진행하고 있으며 플렉시블(휘거나 구부러지는 화면) 등 첨단 소재를 활용,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전혀 다른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라믹 소재나 차별화된 사진 촬영 기능이나 동작인식 소프트웨어 기술이 X폰에 탑재될 것으로 예측된다”라며 “내년 모토로라 드로이드와 함께 버라이존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며 X폰 개발을 시작으로 태블릿 등 다른 모바일 기기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 붙였다.
데니스 우드사이드 모토로라 최고경영자는 X폰 개발에 대해 언급을 삼가면서도 “기존의 접근과는 완전히 다른 기술의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안드로이드의 성공을 위해 구글과 독자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구글이 125억 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인수한 모토로라를 언젠가는 제조에 참여시킬 것이라는 예측은 끊이지 않았다. 현재 삼성이나 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은 운영체제를 전적으로 구글에 의존하고 있으며 삼성의 자체 운영체제인 ‘바다’는 미국 시장에서 1%이하의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최근 조사에서 밝혀졌다.
이런 상태에서 구글이 자회사인 모토로라와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것은 안드로이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제조업체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난관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개발 중인 X폰이 삼성의 갤럭시S4나 LG의 옵티머스G2에 크게 미흡할 경우에는 영향이 미미할 수 있다.
구글이 X폰을 개발하기로 한 것은 애플과 같은 사업체제로 가기 위한 전단계로 보인다. 구글의 최고경영자 래리 페이지는 모토로라의 X폰 개발자들에게 “삼성의 스마트폰을 뛰어 넘어 크게 생각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위해 막대한 투자도 약속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