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목소리 반영할 것"..."재개발, 현지인 밀려나 도움 안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난곡동에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를 찾아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을 했다.
20일 선대위 해단식 이후 사흘만의 공식활동이다. 박 당선인은 그동안 인수위 인선 구상 등을 위해 장고에 들어갔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기초생활수급자와 독거노인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단체인 '난곡 사랑의 집'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인은 "국가에서 다 해야 하는 기본적 복지망인데 우리 사회가 부족한게 많다"면서 "진짜 어려워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도움을 못받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왔는데 현장 목소리가 실감나는게 많다"면서 "도시락을 만들면서 듣고 정책으로 반영이 되도록 해서 확실한 방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심 재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개발이 돼도 실질적으로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돼야 하는데 막상 이곳에 살던 분들은 밀려나서 (생활에) 도움이 안된다"라며 "개발이 되더라도 그런 생각을 깊게 하면서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당선인은 '사랑의 집' 관계자들과 함께 도시락을 직접 만든 뒤 딸 세 명을 둔 한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가정의 가장인 김모(51)씨는 박 당선인에게 "전기나 도시가스와 다르게 물세는 따로 나오지 않아 가장 불편하다. 집끼리 싸운다"면서 신문기사에 나온 박 당선인의 '0~5세 양육수당'을 거론하면서 "이런 것도 좋지만 (물세 따로 계산을) 해주면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을 것이고 저소득층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소득층들이 생각하기로 새누리당이 집권하면 '아이구 어떡하지' 이런 심정"이라며 "잘 사는 사람은 잘살고, 못사는 사람은 그대로 못사는 게 걱정"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자, 박 당선인은 "골고루 온기가 퍼지도록 하는 게 최고 목표"라면서 "이렇게 오니깐 실질적으로 제일 필요한 부분에 대해 듣게 되네요"라고 안심시켰다.
이어 "제가 국민행복 시대를 연다고 외쳤는데 이런 문제 하나하나를 해결해 가면서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살맛 난다고 하시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김씨 가족에게도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드리고, 혹시 더 필요한게 있으면 계속 챙기겠다"고 당부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사랑의 집' 관계자들이 기초생활수급자나 어려운 서민들의 삶의 고충을 전하는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이날 봉사 활동에는 서병수 사무총장, 진영 정책위의장, 김희정·유일호·길정우 의원과 조윤선 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박 당선인은 크리스마스인 25일에도 봉사 활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당선인은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GH_PARK)에 "다가오는 성탄절을 맞이해서 나눔과 사랑의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국민 여러분들이 기다려온 국민 행복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크리스마스 인사를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