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금융투자산업의 발전을 위해 5대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박 회장은 "업계는 과감한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나가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기존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중심의 수익구조와 좁은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는 신상품 개발과 적극적인 해외진출 등을 통해 수익원 다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뿐만 아니라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고객의 니즈(Needs)에 맞게 다양한 맞춤형 금융상품 및 생애주기별 재무설계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자산관리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는 투자은행(IB)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아직 우리 IB는 글로벌 IB와는 격차가 크다"면서도 "프라임 브로커리지(PB) 업무의 정착과 도입·추진 중인 기업대상 신용공여, 대체거래시스템(ATS) 등의 새로운 업무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축적해 간다면 IB는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수 있다"고 독려했다.
이어 경제 저성장 문제 해결과 벤처·혁신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측면에서도 IB의 적극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공언했다.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금융투자산업의 신뢰 회복 부문도 주요 과제로 부각됐다.
그는 "업계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해하는 불건전 영업 관행을 지속적으로 개선해가야 한다"며 "사전 예방적이고 시장 친화적인 자율규제 체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자본시장에서 기관투자자의 역할 확대를 위한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뜻도 밝혔다.
박 회장은 "국민연금 등 대형 연기금의 시장참여 확대와 퇴직연금 제도의 개편 및 장기투자펀드 활성화 등을 통해 기관투자자의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통해 우리 시장은 구조적인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자본시장으로 양질의 자금이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수 있다"고 봤다.
마지막으로 우수한 인재 확보에 힘을 쏟을 것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금융산업의 경쟁력의 원천은 뛰어난 인재 확보에 있다"며 "업계는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를 갖고 우수한 금융전문인력을 육성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2013년 업계 경영환경은 계속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경제적인 여건도 결코 우호적이지 않겠지만,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다는 '이환위리(以患爲利)'의 교훈처럼 지금의 위기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