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품의 이미지를 벗어 내기에 충분한 중국산 스마트폰이 새롭게 공개되었다.
IT웹진 BGR에 따르면 중국의 신생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ZTE가 이번 CES(소비자가전쇼)에서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고사양의 스마트폰 ‘그랜드S’를 공개할 예정이다.
BGR는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1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하고도 6.9mm로 지금까지 알려진 5인치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4인치 화면에 8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아이폰5의 7.6mm보다 더 얇다.
스마트폰의 두께를 얇게 만들기 어려운 것은 큰 부피를 차지하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높은 화소수를 가진 카메라 모듈의 두께는 두꺼워 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1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채택하고도 6.9mm를 구현했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많은 진보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퀄컴의 1.5GHz(기가헤르츠) 스넵드레곤 S4 프로세서와 2GB램 그리고 2500mA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아이폰5의 배터리 용량 1440mA보다 더 큰 배터리를 사용했다. 더 얇으면서도 더 큰 배터리를 내장하는 설계를 도입한 것이다.
ZTE는 새해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이번에 공개된 그랜드S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고급제품 누비아Z5도 공개하며 애플의 아이폰을 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 놓고 있다.
중국의 ZTE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사양이 많이 떨어지는 저가폰(무약정 기준 39만9천원)을 출시해 주로 자급제 폰(알뜰폰)으로 사용되었으나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저가 폰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려던 방식을 버리고 최고급 사양을 앞세워 프리미엄 폰으로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ZTE는 내년 초 LTE폰을 KT를 통해 출시하기로 결정하고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ZTE는 중국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2011년 세계시장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2012년 3분기에는 3.7%를 나타냈다. 중국시장에서는 애플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휴대폰 유통사업을 하는 이강섭 사장은 " 기대가 크지만 높은 사양을 가졌다 해서 반드시 좋은 성능을 보인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애플의 아이폰5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하고도 쿼드코어에 못지않은 성능을 보이는 사실에 비추어 제품이 실제로 유통되어야 평가할 수 있다"며 중국산 프리미엄 제품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