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30석 규모→380석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와 관련한 취재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수위 사무실로 마련된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브리핑룸을 당초 130석에서 최대 380석까지 늘린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인수위 사무실 브리핑룸은 앞서 130석으로 마련됐지만 자리가 부족하다는 취재기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확대 공사를 진행한 것이다.
인수위 사무실 공사를 주관하는 행정안전부는 지난 달 말 인수위 사무실 공간을 마련하면서 브리핑룸을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와 같은 규모로 배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늘어난 종합편성채널과 인터넷 매체 등으로 130명 규모로는 수용이 불가했던 것이다. 현재 새누리당 출입기자만 280명이 넘는다. 여기에 정치부 외에 정책발표에 따른 해당 부서 취재기자까지 인수위 출입을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인수위 브리핑룸이 협소한 것을 확인한 후, 직접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전화해 "내 사무실(부위원장 사무실)을 없애도 좋으니 기자실을 더 넓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핑룸 소관업무를 맡고 있는 대변인 행정실 직원들도 이에 대해 "인수위 기자실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며 "새누리당 당사 기자실에 3분의 1도 안돼서 기자들이 다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삼청동 금융연수원 본관 2층 강당 내 여유 공간에 자리를 채워 넣어 170석짜리 대형 브리핑룸을 마련하고 강의실 3곳에 70석짜리 브리핑룸 3개를 더 추가해 380여석을 마련했다.
인수위 9개 분과위 중 4개 분과위를 서울 정부종합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옮기는 것을 검토하는 것도 언론 브리핑룸 마련을 위한 것이다.
대변인 행정실 관계자는 "분과위를 옮겨서라도 기자실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브리핑룸 확대는 기자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박 당선인이 '소통'에 문제점을 지적받아온 만큼 당선인의 뜻과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관계자는 "과거 보다 인터넷 언론의 영향력이 커졌고, 이제는 바로바로 여론을 읽고 문제가 생기면 바로 해명할 것은 해명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