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세계 최초의 4K OLED TV를 발표할지도 모른다는 루머가 나와 국내 전자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의 IT웹매거진 더버지에 따르면 소니가 지금까지 개발된 적이 없는 4K수준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8일부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소비자가전쇼)2013에서 발표할 것이라는 루머가 있다고 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매체는 소니가 지난해 CES에서는 프로토타입 크리스탈 LED TV를 공개하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삼성이나 LG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4K(3840×2160) 해상도를 가진 OLED TV 공개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LG전자가 2013년 중 4K OLED TV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었으나 최근 출시를 결정한 55인치 Full HD OLED TV 외에는 아직 추가적인 발표나 기술개발에 대한 소식은 없는 상태다.
생산수율 문제로 국내업계가 HD급 OLED에 발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소니가 먼저 개발을 끝냈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이미 소니는 LCD와 OLED TV도 먼저 개발해 출시했으나 대형화를 소홀히 하다 국내 업체들에게 뒷덜미를 잡혀 회사가 위기에 처하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문제는 생산수율과 원가가 우선이다. 삼성과 LG가 소니에게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상당히 앞서 있기 때문에 쉽게 따라잡히지는 않을 수 있다. 또한 LCD형 LED TV에서와 마찬가지로 HD급에서 4K급으로 진화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다만 기술적인 파급측면에서 국내업체들은 세계 최고라는 명성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어 시장에서의 위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판매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5월 소니의 히라이 카즈오 회장은 취임일성으로 TV와 모바일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해 위기에 빠진 회사를 회생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당시 대부분의 시장관계자들은 이러한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었다.
소니는 지난해 CES에서 OLED 분야에서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2013년에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그 결과가 4K OLED TV를 공개가 될 수 있을 것이지 지켜볼 일이다.
업계관계자는 “소니가 4K OLED TV를 공개할 수 있다면 기술적으로 진일보 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OLED 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문제는 4K급 개발이 아니라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생산수율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