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수의계약 입찰 마감 연기...새로운 국면 맞이
메리츠화재, 인수 여부... 매각 가격·노조 반발 변수
◆…사진=조세일보 그래픽
예금보험공사(예보)는 보험업 이해도도 높고 자금력이 탄탄한 메리츠화재를 유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하고 있으나 MG손보 노조는 고용 불안으로 인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주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 등 3차 공고 재입찰에 참여했던 3곳 등에 입찰 제안서 마감일을 기존 24일에서 다음달 2일로 연기하겠다고 알렸다.
일부 원매자의 요청으로 마감일이 미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추석 연휴가 겹치 서류 준비에 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유에서다.
국가계약법에 따라 이번 매각은 앞선 1~4차 매각과 달리 유효경쟁 조건 없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된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MG손보 4차 매각 재입찰에는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가 인수 의향을 밝혔다. 4차 매각에 메리츠화재가 처음 등장했고 사모펀드들이 참여했으나 적절한 인수자가 없다는 이유로 입찰이 무산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예보가 수의계약으로 전환한 것은 메리츠화재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의구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예보가 사모펀드보다는 금융지주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에 매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면서 수의계약 전환을 위해 재입찰 공고를 서둘러 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실사도 없이 갑작스레 등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의 방증이다.
메리츠화재가 인수에 나선 상황에서 현재 관건은 매각 가격과 MG손보의 강한 노조 반발이 변수로 보여진다.
업계에 따르면 MG손보 예상 매각가는 2000억원~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 MG손보의 재무 개선에 필요한 자금이 8000억원~1조원 수준이지만, 예보가 4000억원 규모 공적자금 지원을 예고한 만큼 실질적인 투입 비용은 6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보가 4000억원 수준의 공적자금 지원을 약속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수기업은 최소 6000억원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MG손보 노조는 메리츠화재의 성과주의 경영기조가 적용될 경우 고용 승계를 장담할 수 없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일 결의문을 통해 메리츠화재의 MG손보 인수는 오로지 주주가치 제고와 자기이익 성취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금융당국과의 짜 맞추기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인수에 대해 "직원의 고용 승계가 없는 고객 데이터베이스(DB), 우량자산, 공적 자금의 먹튀(먹고 튀기)"라고도 표현하며 반발했다.
한편 MG손보 매각이 성공할 경우 다른 보험사 매물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금융이 동양생명 및 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추진 중이지만 관련 악재로 인해 인수 무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