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2009년 민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공모를 통해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선출돼 화제를 모았다.
거래소 이사장으로서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세계화'다.
그는 우리 기술로 만든 주식시장 인프라인 IT시스템을 잇따라 수출하고 한국형 증시 설립을 주도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성과를 올렸다.
특히 세계 1·2위 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와 나스닥 OMX를 따돌리고 베트남 증권시장 차세대 시스템을 수주하는 데 성공한 일은 주목할 만하다.
2005년 출범한 후 증시관련 IT솔루션 해외 수출사업을 시작한 거래소는 베트남에서 거둔 성과로 단일 규모 해외 프로젝트 중에서는 최대 성과를 일궜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 외에도 거래소는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증권시장 개설을 위해 각 정부와 합작으로 증권거래소를 설립·개장했으며,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 동남·중앙아시아 지역은 물론 유럽으로의 영역 확대도 꾀하고 있다. 동유럽국가인 벨라루스와는 증시 현대화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 이사장은 1953년 충북 괴산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키움증권 사장과 부회장을 거치며 40여년 가까이 증권업계와 희노애락(喜怒哀樂)을 함께해 온 '산 증인'이다.
1999년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닷컴증권 창립멤버로 참여해 2001년 3월부터 2009년 4월까지 8년여간 사령탑을 맡았다.
그는 증권거래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새로운 개념을 증권시장에 정착하는 데 큰 공헌을 했고, 소형 신설사를 주식영업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로 키워내 경영능력과 혁신성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소형증권사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거래소 이사장 자리까지 올랐고, 지난해 10월에는 거래소가 2008년 공공기관에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재선임에 성공해 지도력도 인정받았다.
업계에서 그는 '개혁자'로 통한다.
온라인 전문 증권사인 키움증권 대표이사 시절 온라인 수수료를 대폭 인하해 다른 증권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고, 취임 직후에는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김 이사장은 부서장과 팀장 40% 이상을 바꾸고 5개 부서 15개 팀을 없애는 조직 감축을 실시했으며, 임원 18명 전원의 사직서를 제출받아 이중 절반을 퇴진시킨 바 있다.
그의 좌우명은 '사수소무시불성(事雖小無始不成)'이다. 이는 '아무리 작은 일도 시작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그는 이를 입증하듯 결단성 있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 이사장은 6년 전 불교와 인연을 맺어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108배를 올리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특히 해외 출장 중에도 108배 수행을 멈추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김영기 여사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저서로는 '우연한 성공은 없다(2007)'와 '한국 채권시장의 실제와 이론(2009)'이 있다. 취미는 등산과 독서다.
[약력]
▲1953년 충북 괴산 출생 ▲청주고·고려대 법학과 졸업 ▲서울대 경영대학원 AMP 과정 수료
▲1976년 쌍용투자증권 수원지점장, 쌍용경제연구소 투자자문 부장, 채권부장, 기획실장 ▲1994년 선경증권 채권담당 이사, 상품운용본부장 ▲1997년 SK증권 경영지원본부장 ▲2001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9년 키움증권 부회장 ▲2003년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 ▲2009년 한국거래소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