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성이 급속히 무너지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날보다 18.55달러(3.6%)가 하락, 지난해 2월15일 이후 최저인 501.75 달러로 마감했으며 장중 498.51달러를 보이며 비관적인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지난해 9월 아이폰5 출시직전 702.41달러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30% 이상 빠져 애플의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은 이미 지난달 아이폰5용 디스플레이에 대한 주문을 올해 1분기 원래 목표량의 약50%이하로 축소했으며 다른 제품용 디스플레이도 조정한 것으로 밝혀져 애플의 전체 제품을 생산축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BS(스위스연방은행) 스티븐 밀루노비치 애널리스트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약화되어 지난달부터 아이폰5의 생산을 약 30% 축소했다”고 밝혔다. JP모건도 지난해 12월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아이폰5 부품 주문량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글렌 영 씨티그룹 애널리스도 “애플이 부품 발주를 축소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면서 “애플이 정말 판매 부진으로 주문을 축소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23%를 정점으로 3분기엔 14.6%까지 떨어진 반면 삼성은 점유율을 31%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모습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데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삼성은 애플을 상대로 확실히 경쟁력을 가진 갤럭시 후속 모델을 먼저 출시하며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아이폰이 갤럭시보다 뒤에 출시될 것이 여러 정황에서 확인되고 있지만 하드웨어 사양에서 쉽게 뛰어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미 삼성은 갤럭시에 탑재할 엑시노스5 옥타코어를 발표했으며 혁신적인 곡면 디스플레이와 128Mb(메가바이트) 메모리까지 생산하며 준비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뒤에 출시되는 아이폰이 갤럭시에 비해 몇몇 특출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하드웨어 사양에서 압도당한다면 소비자들은 기능보다는 압도적인 사양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많다.
스티브 잡스 시절 혁신을 주도하며 애플이 누리던 압도적인 지위가 흔들리는 모습은 기업이 지속적인 자기 혁신을 계속하며 1위 자리를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