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우리금융의 카드분사 예비 승인을 앞두고 우리금융지주에서 노조 측에 대한 막판 설득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금융위원회가 정례회의에서 우리카드 분사 예비 인가를 승인할 예정인 가운데 아직까지 노조 측의 동의를 구하지 못해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16일 오전 우리금융 카드부문 임원진은 우리은행 노조 사무소를 방문해 카드법인화 추진 일정을 설명하고, 직원들의 고용안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금융 측이 밝힌 카드분사 일정을 보면 금융위에서 예비 인·허가 승인을 해 준다는 전제로 16일 은행 이사회를 소집해 '금융상품 판매겸영'을 안건으로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소집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 승인을 받아 내달 20일경 금융위 본 인·허가 승인을 받아 3월중에 카드사를 설립키로 하는 등 카드분사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에서는 우리금융 측의 카드분사 속도내기에 대해 최근 경제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카드사업이 미래를 결코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카드분사를 했지만 결국 대규모 손실을 떠안고 은행에 다시 합병한 사례를 들며, 당시 은행이 떠안은 손실규모가 1조5000억원에 달했던 과거의 전철을 밟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노조는 우리금융 측이 카드분사를 추진하며 카드사 전출 인력에 대해 3년 후 복귀옵션을 달려고 하는 것 자체도 카드사업에 대한 자신감 결여가 아니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측은 타 금융사와 경쟁을 펼치려면 카드분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카드분사가 확정되면 1월중 직원 채용및 모집공고를 통해 현재 200명 수준의 인력을 460명으로 2배가 넘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강력한 영업 드라이브를 걸어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
이날 우리은행 노조 측은 설득에 나선 우리금융 임원진과의 비공개 회의를 통해 "카드분사를 통해 불안해 하고 있는 직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측이 사업진행에 대한 로드맵을 공개하고, 고용안정 등에 대해 노조 측과 분명한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우리금융 측도 금융위의 카드분사 예비 인가를 앞두고 노사간 갈등이 증폭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이 같은 노조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