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28일 정치검찰의 추한 민낯이 드러났다면서 '검찰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언주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최재경 중수부장이 4·11 총선 전 민간인 불법사찰의 핵심 물증을 틀어쥐고 시간을 끌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는 총선승리를 위한 명백한 수사방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2012년 3월, 장진수 주무관이 '2010년 1차 수사 때 증거인멸을 지시한 것은 청와대'라며 녹취록을 폭로한 것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했을 때 김경동 당시 행안부 주무관의 재택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USB의 분석결과 자료를 최 중수부장이 낚아챘다"며 "그 USB에서는 지원관실의 비선활동 입증문건들과 일심충성 문건 등 사건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결정적 자료들이 들어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 수사팀 소속 검사가 사표를 제출하며 항의했으나 속수무책이었다고 한다"면서 "게다가 4·11 총선 전에 진경락 당시 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지 말라는 권재진 법무부장관의 지시까지 있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은폐를 위한 권재진 법무부장관-최재경 중수부장-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의 합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 사건은 수사방해의 주된 목적이었던 4·11 총선 직후 수사가 진행되어 2012년 10월 17일 박영준 전 차관 등 5명에 대한 실형이 선고된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며 "500여건의 민간인 불법 사찰이라는 엄중한 사안이, 그것도 윗선 개입의 의혹도 밝히지 못한 채 정치검찰에 의해 개운치 못하게 종결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권력에 빌붙은 추한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깨끗한 검찰', '국민의 검찰'로 돌아오는 길은 박근혜 당선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면서 "'법과 정의'보다는 '정치와 권력'을 지향하고, 광범위한 도덕적 해이를 당연시 해 온 검찰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개혁방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