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로존 재정위기 장기화 등의 여파로 국내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소비자들의 지갑도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광공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 대부분 산업에서 생산이 증가하는 등 경기회복에 다소 긍정적인 신호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2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건설업 등에서 증가하는데 힘입어 11월에 비해 0.8% 가량 늘었다.
우선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1.0%, 전년 동월 대비 0.8%씩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의 경우 의복 및 모피(-11.1%) 전기장비(-2.9%) 등은 감소했지만 영상음향통신(20.4%), 반도체 및 부품(1.4%) 등에서 증가하며 11월에 비해 1.4% 늘어났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기계장비(-15.4%), 자동차(-6.2%) 등은 생산이 대폭 감소했지만,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8.4%로 11월과 비교해 0.9%p 가량 올랐다.
서비스업 생산은 예술·스포츠·여가(-6.8%),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1.4%) 등에서 감소했지만 교육(1.8%), 운수(1.7%) 등이 증가하며 전월 대비 0.1% 늘었다.
투자심리는 다소 회복됐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기계류 등에서 투자가 늘어나며 11월과 비교해 9.9% 가량 증가했다.
국내기계 수주는 운수업, 전기업 등에서 증가했지만 기타운송장비, 전자 및 영상음향통신 등에서 감소해 6.3% 정도 줄었다.
건설기성은 건축공사 호조로 전월 대비 5.8% 증가했지만, 건축 및 토목공사 부진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3%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도 주택, 철도 등에서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42.5%나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회복세를 보였던 소매판매가 다시 줄어들며 소비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한파와 잦은 폭설로 소비자들의 대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3.5%)에서 증가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5.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3%)에서 줄어들며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소매업태별 판매지수도 11월과 비교해 백화점(-8.5%), 대형마트(-4.6%), 슈퍼마켓(-1.2%), 편의점(-1.6%), 전문상품소매점(-0.2%), 무점포판매(-1.3%) 등에서 모두 줄어들었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승용차, 컴퓨터·통신기기 등 내구재 소매판매가 9.8% 늘어나며 전체적으로 1.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소매판매액(경상금액)도 총 27조5246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 가량 증가했다.
한편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서비스업생산지수, 비농림어업취업자수는 감소했지만 광공업생산지수, 건설기성액 등이 증가하며 11월에 비해 0.1%p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건설수주액을 제외한 기계류내수출하지수, 수출입물가비율 등이 증가해 전월 대비 0.4%p 오르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미국, 중국 등에서 긍정적인 지표가 나타나고 국내 경제주체의 심리도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유로존 실물경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국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리스크 요인 관리를 강화하고 설비투자 회복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