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당선인과 당 대표 정례적 만남 가져야"
새누리당은 30일 김용준 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철통 인사'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자녀 병역기피 의혹이나 증여세 납부 부분, 부동산 투기의혹 등 서류검증만으로 제대로 걸러질 수 있는 사안인데도 당선인이 사전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사스타일을 수정,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시스템에 의한 사전검증을 거친 인사로 해야 한다. 이번 과정을 통해 큰 교훈을 얻었으니 곧 보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당내에서는 당선 후 첫 인사라서 우선 박 당선인에게 맡겨보자는 조심스러움이 있었다"며 "일정부분 보완할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수정해야 한다. 인사추천기능과 검증기능을 뚜렷하게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연방수사국과 국세청, 공직자윤리위원회, 백악관 인사국 등 233여개의 항목을 토대로 후보자에 대한 세세한 검증을 한다고 한다"며 "우리도 청와대를 중심으로 국세청 등 관계자들로 검증팀을 구성해 후보들에 대한 1차 사전검증을 거친 후 후보자의 정책비전과 능력을 다루는 인사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박 당선인과 당 간의 소통 문제를 제기했다.
정 전 대표는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생각해봐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정부가 일을 잘해나갈 수 있도록 맡은 일을 충실히 해야 한다. 도와야 할 것은 돕지만 의견 낼 것은 적절히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당선인과 우리 당 대표의 정례적인 만남과 같은 제도나 시스템을 통해 국민목소리를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