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후보직 논란과 인수위원장은 별개" VS "진영 부위원장 역할 강화 해야"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기피 의혹으로 국무총리 후보자를 전격사퇴한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30일 자택칩거에 들어가면서 인수위원장직 사퇴여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야당과 언론은 물론, 국민적 비판에 시달리다 총리 후보직에 낙마한 마당에 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앞서 민주통합당은 전날(29일) 논평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국민과 언론, 야당과의 소통 없이 깜깜인사, 불통인사, 나홀로 정치가 빚은 안타까운 비극"이라며 "도덕적인 문제로 이번 일이 야기된 만큼 인수위원장직도 수행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즉각 사퇴하는 것이 맞는 일"이라고 인수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총리 후보자로서의 논란을 인수위원장까지 연결하는 것은 과하다고 하는 의견과 함께 진영 부위원장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혼재하고 있다.
일단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냥 (인수위원장을)하시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근혜 당선인의 뜻이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확인을 못했다"고 답했다.
■ "총리 후보자 논란, 인수위원장과는 별개…정치공세" = 새누리당 관계자는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수위원장이 총리후보자가 되어 인사청문회도 하기 전에 낙마해서 면(面)이 안서는 건 맞다"면서도 "그렇다고 정부 출범이 한 달도 안남은 상황에서 중간에 그만둘 수는 없는 일이지 않나"라고 난감함을 드러냈다.
대선캠프에 참여했던 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 업무 수행부분은 박 당선인이 판단할 문제"라며 "하지만 총리 후보로서 논란이 된 사안은 어제 후보 사퇴로서 일단락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총리 후보로서 문제가 됐던 부분들을 그 개인의 모든 것까지 부정하는 누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또, 인수위원장은 청문회 논란이 되는 직함도 아니다. 사퇴하라는 야당의 주장은 정치공세"라고 맞받아쳤다.
■ 김용준 역할 축소론, "진영 부위원장 역할 강화해야" = 한편, 당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총리 후보 사퇴로 '위신(威信)'이 떨어진 만큼 진영 부위원장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는 이야기도 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인수위원장을) 그대로 했을 경우 본인이 자괴심이 많이 작용할 텐데 앞으로 일을 능률적으로 하실 수 있겠느냐, 저는 좀 회의적"이라며 "또 새로운 사람을 선정하는 것도 부담이 되고 저 개인적으로는 현재 부위원장이 위원장직을 대행체제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는 지켜봐야 되지 않겠느냐"면서 "아무리 문제가 있다고 해도 중간에 교체할 수 없기 때문에 진영 부위원장이 대행하거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