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국정원 불법선거운동 진상조사위원회는 1일 "사상초유의 국기문란사건인 국정원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국정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충남 대천 한화 리조트에 마련된 워크숍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제18대 대통령선거 당시 국가권력기관인 국정원이 야당 후보에 대한 조직적인 불법선거운동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원회는 언론보도를 인용해 "국정원 제3차장 산하 심리전단요원인 김모씨는 지난 2012년 8월 28일부터 12월 11일까지 인터넷 유머사이트에 총 11개의 아이디로 91건의 정치적인 댓글을 작성하는 등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해도 총 120건에 달하는 글을 작성했고, 이 중 42건을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 시도를 한 흔적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어 "국정원은 심리전단의 실체가 드러난 만큼 어떠한 내용의 업무를 지시했고, 그에 따른 이행결과가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국기문란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하려고 한다면 국회 행안위, 정보위, 법사위를 소집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국정조사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국정원의 불법선거운동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위원회를 설치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럼에도 국정원 요원에 의한 불법선거운동이 사실로 밝혀지자 사건 당사자인 국정원은 김모씨가 작성한 댓글 등이 '대북심리전을 위한 글'이라는 구차한 변명으로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국정원 요원 불법선거운동이 발각되자 전방위적으로 민주당을 매도하고 비난하는데 여념이 없었던 새누리당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자 정보위원회 소집에 협조하지 않는 등 사건을 외면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의 태도변화를 꼬집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인 유인태, 문병호, 박범계, 김현, 진성준, 진선미 의원과 정청래 정보위간사, 이찬열 행전안전위 간사, 이춘석 법사위간사가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