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 통합진보당이 4일 일제히 국정원의 지난대선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진실규명에 고발을 남발하고 있는 국정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의 정치개입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이 국정원의 적반하장과 경찰의 몰염치로 심각한 방해를 받고 있다"며 국정원의 수사방해를 경고했다.
김 대변인은 "한겨레신문을 통해 국정원 직원 김모씨가 사용한 16개의 아이디 가운데 3개를 제3의 인물에게 넘겨 사용했다는 의혹이 보도됐다"면서 "또한 이중 5개의 아이디와 IP주소가 겹치거나 비슷한 또 다른 아이디 수십 개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언론보도는 국정원 대선개입의혹이 김씨 개인 차원을 넘어 조직적인 차원이었음을 반증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진실규명이 돼야 한다"며 "그럼에도 국정원은 고소고발을 남발하고 있다"고 국정원의 적반하장의 태도를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을 지키라고 했더니 국민을 감시하고 선거에 개입한 국정원이 이제 언론과 수사팀을 협박하고 있으니 적반하장이나 점입가경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면서 "경찰이 수사책임자를 전보한 것도 경찰의 의지박약을 더욱 확신하게 한다"고 경찰의 수사태도 역시 문제 삼았다.
그는 "민주당은 수차례에 걸쳐 국정원 제3차장 산하 심리전단 3개팀 70여명이 불법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상기시킨 뒤, "그러나 국정원은 부인으로 일관하며 국정원 요원이 민주당 11명의 국회의원을 고발했고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언론인, 경찰관계자, 불특정 관계자 등 전방위적 고소남발로 겁박하고 있다"며 국정원의 몰염치를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민병렬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정원은 자신의 거짓말이 죄다 들통나자 한겨레 기자와 경찰 등을 고소하겠다고 덤비고 있다"며 "국정원 심리전단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한다"고 밝혔다.
진보정의당 이지안 부대변인 역시 "국가기관이 실정법을 어기면서 대선에 개입한 데 대한 반성은커녕 정치공작을 가리려는 꼼수로 고소를 남발하는 국정원의 적반하장 행태는 국민적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국정원 직원 김모씨는 지난 1일 특정 인터넷 사이트의 개인 아이디를 언론사 기자에게 건넨 자를 밝혀달라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인터넷사이트 관리자와 경찰 관계자를 경찰에 고소했으며, 해당 아이디를 이용해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 기록을 열람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한겨레신문 기자도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