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검증을 피하려는 꼼수 아니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을 나서는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에게 취재진들이 이 같은 질문을 쏟아냈다.
8일 오전 1차 인선을 발표하겠다는 윤 대변인의 브리핑 있은 직후, 설 연휴 동안 신문을 발행하지 않는 매체들은 어떻게 하느냐며 안달이 났다. 국무총리 후보자 발표라도 있다면 이를 상세히 보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취재진들은 윤 대변인이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하려고 나온 기자실 복도를 막고 서서 "연휴 때 신문 발간 안 하는 것 알지 않냐. 그런데 내일 발표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윤 대변인은 "알고 있지만 (언론의 검증 피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꼼수라는 지적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인선과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끝났기 때문에 내일 오전 10시에 발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청문회 기간이 최장 20일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새 정부 출범(25일) 전에 청문회를 마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에는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충분히 검증했다"고 답변했다.
1차 인선 발표 전에 야당에 통보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야당에 통보를 왜 하느냐"고 딱 잘라 말했다. 이에 한 기자가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야당이 인사 청문회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재차 말하자 "그런 절차는 없다"고 맞받아쳤다.
앞서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총리 인선을 발표하자 "총리 인선을 하면서 야당에 귀띔 한 번 해주지 않느냐"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윤 대변인은 이날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시비가 일기도 했다.
사진을 찍는 한 기자에게 "여기서는 안 찍기로 했는데 왜 사진을 찍느냐"라고 항의했고 그 기자는 "뭐가 잘못됐느냐"라고 맞섰다. 윤 대변인이 "잘못됐다. 인수위 활동기한이 다 끝나가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이러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다른 기자가 "여기서 싸울 때가 아니지 않느냐. 기자들이 수 십명이 기다리는데 두 분이 계속 싸울거냐"라고 지적했고, 윤 대변인은 "뭘 싸운다고 하느냐"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