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8일 국정원 국기문란사건을 왜곡하는 소수의 정치경찰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경찰 수뇌부에서 국정원 직원 불법대선개입 관련 수사를 축소했다는 보도가 있다"며 "오유사이트 운영자가 30여개 아이디를 경찰에 제공했는데도 경찰이 소극적인 수사로 묵살하고 있다가 새로운 사실들이 언론에 들어나자 마지못해 수사를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은 국기문란 사건으로 철저한 진상규명이 요구된다"며 "국정원직원 김모씨의 활동뿐만이 아니라 국정원 제3차장 산하의 심리전단의 조직적 개입에 대한 실체가 밝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경찰은 초기에 사이버수사 전문가 등을 수사에 투입했다가 대선 종료 후 이들을 철수시키고 총력적인 수사를 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오유 사이트 30여개 아이디가 경찰에 제공된 경위와 처리 결과, 그리고 누구의 지시로 주요 증거가 묵살되었는지도 감찰을 통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경찰 수뇌부가 국정원의 불법선거운동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며 수사 부실로 미적거리는 것은 본분을 망각하고 권력에 기생하려는 수사권 포기나 다름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국가정보기관이 저지른 사상 초유의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 소수의 정치 경찰이 수사를 은폐하고 왜곡하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소수의 정치 경찰이 지휘하는 수사라인에 대해 국민들은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박근혜 당선인에게 다시 한 번 요청 드린다"며 "국정원 사건에 대해서 지난 대선 직전에 많은 말씀을 했다. 이에 대해서 입장을 표명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 드린다"고 박 당선인을 압박했다.
그는 새누당도 마찬가지라며 "한 여성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민주당을 수도 없이 공격했던 새누리당은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협조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그러지 않으면 새누리당이 이와 관련해 무언가 했다는 세간의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