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조각과 관련해 최대의 깜짝카드로 꼽히는 인사는 신설되는 부처의 장관으로 지명된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다.
김 내정자는 살아있는 벤처 신화로 불리우는 인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창조경제를 이끌어갈 핵심부처의 수장으로 고국으로 금의환향하게 됐다.
김 내정자 발탁이 깜짝 인사로 평가되는 이유는 김 내정자가 미국 시민권자이기 때문. 아무리 능력과 인품이 뛰어나다고 할지라도 국민 정서를 감안할 때 미국 시민권을 가진 장관을 국민들이 용납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5년 만에 부활하는 해수부의 수장으로 지명된 윤 내정자는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에 프로필조차 나오지 않는 학자 출신으로 외부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이다.
이 때문에 윤 내정자가 박 당선인과 어떤 인연이 있는지, 어떻게 박 당선인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시선들이 많다.
□ 빈민촌서 美 400대 부자 반열…美 국적 논란 '예고' = 김 내정자는 빈민촌에서 미국 400대 부자 반열에 오른 인물로 그 삶 자체가 살아있는 신화라고 할 수 있다.
중학생이었던 1975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간 김 내정자는 어려운 형편 탓에 흑인 빈민촌에서 힘겨운 학창시절을 보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신문 배달을 하며 공부를 해나갔고 결국에는 존스홉킨스대 전기·컴퓨터학과 졸업장을 따냈다.
1992년에는 40달러에 불과한 돈으로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유리시스템스를 세웠다. 이 회사는 무선·광케이블 등 모든 네트워크를 연결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 루슨트테크놀로지에 10억달러에 매각됐다.
김 내정자가 미국 4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 때의 일. 유리시스템스를 매각한 후 김 내정자가 소유하게 된 재산은 한화 약 7800억원이었다.
이후 김 내정자는 루슨트 산하 벨연구소 사장직을 제안받았지만 이를 고사한 채 메릴랜드대 교수로 갔다가 지난 2005년 다시 제안을 받고 벨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직을 유지하고 다.
이런 김 내정자의 성공 신화가 박 당선인의 창조경제를 이끌어갈만한 적임자로 판단하게 했다는 것이 인수위 안팎의 평가이지만 문제는 김 내정자가 미국 시민권자라는 점이다.
김 내정자는 이달 초 장관직을 제안받고 지난 14일 한국 국적을 취득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민 정서상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우리나라 장관 자리에 앉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김 내정자는 현재까지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이는 김 내정자가 현재 이중국적자라는 뜻이기도 하다. 법적으로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1년 이내 미국 국적을 포기하면 되기 때문에 법적 하자는 없지만 야당은 벌써부터 미국 기업의 이익을 대변한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아무도 모르는 윤진숙?…정통학자·지방대 출신 = 윤 내정자는 그 어디에서도 정보를 찾기 힘든, 누구도 예상 못한 깜짝 카드의 백미. 윤 내정자가 잘 알려지지 않는 것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입사한 이래 줄곧 개발원 내에서 연안관리와 해양 연구 개발 분야만 종사했기 때문이다.
다른 이력은 전혀 없다.
이 때문에 포털사이트에서조차 윤 내정자의 프로필은 물론 기사도 잘 검색되지 않는다.
본인조차 해수부 장관직에 지명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들어 해수부가 폐지됐을 때 윤 내정자가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해수부의 필요성을 말한 것을 박 당선인이 눈여겨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윤 내정자조차 토론회에 박 당선인이 와 있는지조차 몰랐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윤 내정자가 지방대 출신의 미혼 여성이라는 것도 파격 인사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1955년생인 윤 내정자는 북에서 피난 온 부모 밑에서 자랐다. 부산여고를 나와 부산여대를 졸업한 윤 내정자는 경희대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서울대 출신이 다수인 내각에서 피난민에 부산여대 출신은 유일무이한 것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윤 내정자가 연구에만 몰두해 온 학자 출신으로 조직을 이끌기에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인사 청문회에서 업무수행 능력과 관련한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